“北 ‘아리랑’ 터치폰 인기…셀카 찍고 사진 편집도”

북한이 지난해 자체 생산한 스마트 폰이라고 선전한 ‘아리랑’이 주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리랑을 비롯해 핸드폰을 이용해 남한처럼 ‘앞사진’(셀카)을 즐겨 찍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손 전화(핸드폰)는 돈을 벌기 위한 필수품이기도 하지만 문화를 즐기는 오락기구로도 사용된다”면서 “여러 형태의 손전화마다 기능과 성능차이는 있지만 사진기능은 기본이여서 앞사진 놀이를 즐긴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은 친구를 만나거나 기념 할 만한 장소가 있으면 손전화 사진건(폴더)에서 ‘앞사진기 전환’ 기능으로 자체사진(셀카)을 찍는다”면서 “앞 사진은 마음대로 표정과 자세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아무 때나 자기모습을 남길 수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손전화 사용자들은 앞사진을 찍은 다음 밝기와 색상조절기능으로 사진을 편집해 흐린 날 찍어도 선명한 사진으로 만든다”면서 “편집된 앞사진을 사진관에 가져가면 사진사는 다시 컴퓨터로 원하는 배경과 사이즈로 사진을 현상해주는데, 사진관에서 직접 찍는 사진보다 싸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해 출시된 ‘아리랑’ 핸드폰은 카메라 화소가 다른 휴대폰에 비해 높고, 2G 휴대폰처럼 누르는 것이 아니라 터치 방식인 최신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을 작동시키면 전통민요 ‘아리랑’이 나오며 배경화면이 뜬다.


핸드폰 소유자들은 블루투스(휴대 전화 간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법)를 설정하고 좋은 노래나 사진을 서로 주고 받고 받은 사진을 핸드폰 배경사진으로 설정하거나 음악을 통화음향으로 바꾼다. 특히 아리랑 핸드폰에는 ‘마리야공주’를 비롯한 모바일 게임 15종과 사전, 음악, 동영상 등 애플리케이션 수십 종이 들어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 터치폰은 중국 화웨이 제품을 체계만 바꾼 것이지만 ‘아리랑’ 터치폰은 북한 기술과 제품으로 만들었다고 선전되면서 좋은 반도체전화라고 입소문이 나, 아리랑은 현재 500달러 가격에 판매된다”며 “핸드폰가치는 시장을 연결하는 통신수단을 넘어 앞사진을 비롯한 영화관람도 할 수 있는 문화오락기구”라고 설명했다.

설송아 기자
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