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새해 금연 문제를 둘러싸고 집안 다툼이 잦아지면서 ‘골초’ 김정은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에서 김정은이 담배를 피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면서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각인되고 있다는 얘기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4일 데일NK와의 통화에서 “새해부터 담배문제로 다툼이 종종 있는데 일부 가정에서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부 골초’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면서 “원수님(김정은)이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신문에 자주 나오면서 주민들도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선전은 하지만 정작 큰 간부들부터 노골적으로 담배를 피우는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라는 불만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장마당에서도 여성들의 불만은 ‘담배 사는데 드는 돈이 제일 아깝다’는 것”이라며 “싼 담배라고 해도 세 갑이면 쌀 1kg을 살 수 있고 비싼 것은 쌀 1kg보다 더 비싼 돈을 줘야 하는데 화가 나지 않으면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담배는 한 갑당 고향은 5000원, 고양이는 3500원, 평양은 4900원선에 거래된다.
여기서 높아진 여성들의 위상도 감지된다. 소식통은 “올해는 대부분 가정의 생활형편이 지난해에 비해 안 좋기 때문에 남편들의 담배구매에 불만을 보이는 여성들이 많다”며 “일부 장사꾼들은 ‘골초 전염병이라도 왔는가’라는 식의 말로 남편들을 핀잔하기가 일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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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체제에 호의적이었던 노년층에서도 나이 어린 최고지도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소식통은 “일부 나이가 많은 주민들에서 노(老)간부들 앞에서도 담배를 들고 있는 (김정은)기록영화가 나오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정은의 골초에 대한 이미지는 지속 악화되고 있다. 가격이 싸다(1갑 750원)는 이유로 ‘백성담배’로 불리는 건설 담배를 김정은도 피운다는 소문에 “질 나쁜 걸 필 정도면 정말 담배를 좋아하나보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는 것.
또한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김정은이)독하니까 독한 담배를 좋아하겠지’라는 비아냥하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담배 수출에 주력해왔다. 또한 생산량 확보를 위해 전국에 담배공장을 증축하기도 했다. 이에 담배 종류가 지속 다양해졌고, 최근엔 60여 가지의 담배가 시장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