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위를 최고 등급인 ‘초특급’으로 격상한 가운데, 평안북도 의주군 의도리에 위치한 국경경비대 1개 소대(28명) 전체가 지난 1일 집단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군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지난달 국경경비대 의주군 의도리 초소에서 갑자기 발열과 호흡곤란 환자가 3명 발생해 연대 군의소로 호송됐다”면서 “이후 동기훈련 첫날인 1일 갑자기 의도리 소대 전원을 집단격리하라는 연대 참모부 명령이 하달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8명의 소대 인원은 각 초소별로 집단격리됐고 연대 군의소와 군의국 진단에 따른 처방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연대와 상부에서도 이들의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실무적인 대책 마련도 조속히 마련됐다. 연대에서는 상급참모부와 협의하에 8군단(평안북도 염주군) 사령부 직속 구분대 소속 2개 소대를 국경경비 근무 성원으로 임시 배치했다.
소식통은 “의도리 국경초소는 벼랑초소, 지상연선, 압록강 물녁초소까지 순찰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라면서 “이런 중요성에 따라 인계인수 사업이 이틀 내 순식간에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단격리는 북한 당국이 하달한 ‘초특급 비상방역’ 조치와 연관돼 주목된다. 확산 위험이 높은 겨울철에 접어들자 방역 수위를 다시 높이면서 사소한 환자 발생에도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 같은 원칙에 인민군 동기훈련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도 확인된 셈이다. 이는 보건의료체계가 열악한 상황에서 군대 병영 시설에서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북한이 1개 소대 28명을 훈련 첫날 집단격리하자 군인들 사이에서는 ‘역사상 처음’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또한 “단순히 방역이 아닌 악성 비루스 전염병(코로나19)이 이미 내부에 침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당국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일단 연대에서는 인계받은 8군단 군인들에게 “의도리 초소 군인들이 악성 전염병 비루스에 감염된 게 아니고 의학적 의심자들일 뿐”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내부 단속도 강화하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부대 정치부, 참모부, 병원 측은 “현재 국경 연선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속도가 급속히 빠른 악성전염병을 철저히 단절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군인들을 대상으로 “악성 비루스가 아니라 독감이나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그럼에도 집단격리 조치를 내린 건 병실 생활에 의한 집단적 감염을 차단하고 전투력을 보강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교양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일 “초특급 비상방역조치들을 복원한 데 맞게 중앙 비상방역부문에서는 비상방역 규율과 질서를 철저히 엄수하도록 강하게 대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