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재앙 수해피해 北주민에 黨창건일 특별공급 안해”

북한 당국이 당(黨) 창건일(10·10)을 맞아 수해로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주민들에게도 특별공급은 하지 않고 김일성·김정일 동상 헌화를 강요,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이) 수해 피해로 생계가 어려워진 가정에게도 ‘당에 대한 충실성은 어려울 때 나타난다’면서 꽃 증정을 통한 집요한 ‘충성강요’에 나섰다”면서 “수해로 가산을 다 잃은 주민들은 생화를 마련하지 못해 종이꽃을 억지로 만들어 헌화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작년 당 창건일이면 명절 분위기에 북적이면서 간단한 명절공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사탕 하나 받지 못했다”면서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해 당 창건 71돌에 즈음하여 무슨 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요란하게 선전하지만 평민들 삶은 더 힘들어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당 창건일은 공식적으로 휴일이다. 무도회, 강연회 등 최고지도자의 전위역할을 담당하는 노동당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에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헌화 이외에는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살림집 건설 동원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수해 복구에 하루도 쉬지 못한 주민들은 ‘당 창건일에는 휴식을 주겠지’라고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바로 살림집 건설 현장 동원 지시가 내려져, 현지에서는 ‘명절에 뭐하는 거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휴식과 선물을 주는 게 충성심 유도에 효과가 크다는 점을 (당국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건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겠냐”면서 “핵 시험(실험) 등으로 막대한 자금을 탕진했다는 점에서 모든 주민들 대상으로 선물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고, 수해 피해 주민들에게는 살림집만 한 선물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양강도에서도 별다른 행사 없이 헌화 사업만 진행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난해 대원수님(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세워진 후부터 꽃 증정 여부가 충성심의 잣대가 됐기 때문에 거의 모든 주민들이 헌화를 진행했다”면서 “이외 특별한 행사는 없지만 농촌동원과 소토지 수확도 해야 하는 주민들에겐 헌화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 가족이 (김부자 동상에)갖다 바치는 꽃을 사려고 해도 쌀 5kg은 살 수 있을 것’ ‘살피는(감시하는) 눈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꽃을 샀다’는 주민도 있다”면서 “집집마다에서는 주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 실정을 전했다.

한편 북한 전국적으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소식통들은 “평양에서는 그래도 ‘충성의 모임’ ‘무도회’가 열리지 않았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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