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회 놓쳐선 안돼” 우회 메시지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중국 방문은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현재 조성된 기회를 북한이 놓쳐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의 우회전달에 핵심 포인트가 있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3박4일간 이뤄진 중국 방문을 통해 정 장관은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비롯해 중국 지도급 인사를 만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선택을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 대학 특강에서 “2005년은 북핵문제 해결의 중대 기로인 만큼 북한과 미국, 그리고 6자회담 참여국의 역사적 선택과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행보는 현재의 시점이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적기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칠레 한미정상회담(11.20)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최우선 과제설정, 한국의 적극적 역할 등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루는 등 한국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어느 정도 마련됐기 때문이다.

사실 부시 행정부 내에서도 ’정권교체’라는 수사가 ’체제변형’이라는 용어로 대체되는 등 미국측은 북한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 어렵다는 데 있다. 북한이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이라도 북한이 6자회담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결단을 내려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중국이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이번 방문의 핵심은 6자회담의 조기 재개에 있다”며 “한중이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 장관의 중국행이 대북특사 파견과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일환일지도 모른다는 애초의 추측은 일단 힘을 잃고 말았다.

또 한중 우호협력 증진에 대한 재확인은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강화로 한중관계의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 장관은 평소에 말하기 어려웠던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상하이(上海)임시정부청사 보존 등을 거론하고 중국측의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또 그는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한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중국 지도부에 설명하고이에 대한 중국측의 지지를 유도해 내기도 했다.

일부 중국 지도자들은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과 유사한 쑤저우(蘇州) 공단을 둘러보고 이곳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을 시찰함으로써 개성공단사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측은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방문한 정 장관에게 국가 원수급에 준하는의전으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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