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급 건설자재 들여와”…김정은 특각 리모델링用?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해관(세관) 내 북한 트럭. /사진=데일리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중단됐던 북중 무역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북한이 고급 건설자재를 대량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평안북도) 신의주로 컨테이너 트럭 20~30대가 유입됐었다”면서 “이 트럭 중 일부에 건설자재들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트럭에 실린 물건 중에는 조선(북한)에서는 생산할 수 없는 고급 건설자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면서 “주민들은 먹을 것도 없고 힘들다고 아우성친다는데 왜 비싼 자재를 들여가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소식통은 북한으로 들어간 고급 건설자재가 중국산인지 다른 나라 제품이 중국을 경유하는 것인지는 여부는 정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여기서 건설자재는 대북제재 품목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북한은 주요 대상건설에 필요한 자재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모종의 북중 합의로 이번 자재 유입이 성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본지 조사에 따르면 북한은 자재 부족으로 인해 올해 4월에 완공을 목표로 했던 원산 갈마 해안지구 건설 마감 시한을 10월로 미뤘다. 또한, 삼지연 건설도 비슷한 이유로 당초 목표였던 10월까지 완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 자재·식량 부족에 삼지연 건설 부진기일 맞추기 어렵다)

건설자재 확보에 난항을 격는 북한은 지난달 맛내기(조미료), 콩기름 등을 수입하면서 건설용 자재와 전자제품 등을 숨겨 들여오기도 했다.(▶관련기사 : 평양 도착 열차에 건설자재·맛내기 잔뜩 실려있었다는데)

다만 이번에 들여온 자재가 일반 건설용이 아닌 ‘고급’ 자재라는 점에서 김 씨 일가 전용 특각(호화별장)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내부 소식통은 “해외에서 들여온 고급 자재는 절대 일반 건설에 사용되지 않는다”면서 “현재 고급 자재가 사용될만한 곳은 마전 특각 시설보수 정도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마전 특각은 김일성이 생전에 손자인 김정은, 김여정, 김정철과 함께 자주 머물렀던 초호화 별장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어 “실제 마전 특각은 지난해 10월부터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면서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취향에 맞는 자재를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각용 고급 자재 등은 39호실이나 중앙당 외화벌이 회사를 통해서 이뤄진다”면서 “담당자들은 목을 걸고 해야 할 만큼 중요하고 민감한 사업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국경을 봉쇄하고 무역을 잠정 중단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북중 무역 규모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IBK 북한경제연구센터는 지난달 25일 ‘월별 북중무역 통계_5월_2020’를 통해 ““북중 간 국경봉쇄 여파로 인해 역대 최저로 줄어들었던 북중 무역 규모가 뚜렷이 회복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여전히 전년 같은 달 대비 4분의 1 수준이나, 전월에 비해선 163.8%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