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GP 총격 우발적 사고로 결론… “임무교대 중 실수 나와”

소식통 "모든 초소 총기류 南 목표물 항시 겨냥...관련자 처벌될 듯"

북한군. /사진=북한 인터넷 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캡처

북한군이 전날(3일) 오전 강원도 비무장지대(DMG) 내 우리 군 감시초소(GP)를 향해 총격을 가한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초소 교대 과정에서 오발이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3일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평일보다 1시간 늦은 6시 40분 기상했고, 근무자들이 아침 식사 후 7시 40분경 교대를 하다 사고가 일어났다. 무기 및 총탄 상태를 인수인계하다 총탄이 발사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명확한 의도는 없었고, 임무 교대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한 동작 미숙에 의한 사고였다”면서 “사고 직후 ‘주의해서 초소근무를 수행하며, 자기 무기전투기술기재에 정통하고 능숙히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군단(5군단)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내부에서는 ‘심려말씀(김정은 국무위원장 방침)이나 상급단위 검열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라면서 “때문에 교대 군인들과 군단, 사단, 초소구분대장, 정치책임자, 책임보위지도원은 처벌을 받을 것 같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사고였다면 어떻게 남조선(한국) 초소를 정확히 맞힐 수 있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북한 전연(전방) 지역 군부대의 매뉴얼을 거론했다.

소식통은 “‘남측 목표물에 항시 총구를 맞춰놓고 있어야 한다’는 지침이 있다”면서 “때문에 아무리 지대가 낮고 안개가 끼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도 발사되면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명 통지문을 발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소식통은 북한군 원칙을 꼬집었다. 그는 “적(敵)들에게 통지한다면 군인들에게 평화에 대한 환상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또한 빈틈을 남조선에게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적들에게 있는 그대로 우리(북한) 초소 상태를 설명해 줄 필요는 없다’는 내부 방침도 있다”면서 “우리(북한)는 ‘내부 규정과 교범에 따라 조치하면 된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격이 일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 군사합의(2018년 체결)를 위반한 것이지만, ‘해명은 없다’는 원칙을 되레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우리 군도 ‘우발적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총격 전후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었고, 지형적으로 북한군 GP의 위치가 우리 군 GP 보다 낮은 등 여러 정황상 북한군이 의도성을 띄고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