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대목 잡아라”…노동자들에 외화벌이 초과 수행 지시

19년 2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세관안 노동자로 추정되는 여성들. /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해외에 파견돼 있는 노동자들에게 이번 설명절 기간 외화벌이 계획을 목표보다 초과 달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8일 중국의 조선(북한) 대사관에 음력설을 맞아 해외봉사부문 일군(일꾼)들에게 당의 특별 지시가 내려왔다”며 “외국 현지에 파견된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당의 신임과 기대에 맞게 높은 정치적 자각과 외화벌이 계획 초과 수행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게 ‘올 1분기 당에 납부해야 하는 충성의 자금을 이번 설기간에 앞당겨 끝낸다는 각오로 최대한 있는 지혜와 노력을 총동원해 외화벌이 과제를 초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지시는 중국을 포함해 음력설을 쇠는 아시아 국가에 주재한 북한 대사관에 일제히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대사관에서는 식당이나 공장 등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간부들을 대사관에 불러 관련 지시를 전달했으며 현재는 각급의 노동자들에게 지시가 하달된 상황이다.

특히 북한 당국이 중국 대사관을 통해 하달한 지시문에는 음력설에 연휴를 길게 갖고 명절을 성대하게 치르는 문화적 특성에 맞게 중국에 파견된 근로자들은 다른 나라보다 1.5배 더 완수하라는 명령도 포함됐다.

이어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 계획 초과 달성을 위해 각 대사관에 ‘분야별 근로자들이 충성의 외화벌이 전투를 벌이는 데 있어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제때에 풀어주고 신속 정확하게 당에 보고하라’는 지시도 덧붙였다.

중국은 최대 명절인 이번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24~30일까지 일주일의 연휴를 갖는 가운데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노동자들은 이틀의 휴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음력설 기간 공작일에 해당한 휴식일은 해당 부문에서 현지 특성을 고려하여 자기 단위 실정에 맞게 2일로 정하고 이를 당에 보고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대사관에 하달한 지시문에는 24일부터 특별경비주간이 시작되는 상황에 맞게 경계태세를 유지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소식통은 “각 지역에 설 기간 고향 생각이나 조선 식당에 오는 월경(越境)자(탈북민)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의심이 들면 즉시 반장에게 보고하고 보위지도원이 올때까지 그의 신변을 확보하라’는 명령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 23일 중국에서 일하던 북한 해외 노동자가 대거 귀국한 가운데 최근 일부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으로 재차 파견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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