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학생들 방학 길어지자 “노트북 사주세요”…학부모들 구매 늘어 

북한노트북
북한 노트북. 상단 푸른하늘1형, 하단 푸른하늘2형. / 사진=조선의 오늘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방학을 잇따라 연장하자 학생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노트북 판매가 증가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15일 전했다. 

노트북 구매 증가 배경에는 학부모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방식을 선호하는 경향과 함께 영상 시청과 게임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위축에도 고가의 노트북 판매 증가로 북한 최대 도매시장인 평성시장의 전자기기 도매상들은 그나마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성시장 전자제품 매대 장사가 연초부터 2월까지는 잘 안됐지만 3월부터 나아지고 있다”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방학이 길어지면서 학생이 있는 가정에서 노트북 구매가 늘어난 것이 중기제품 판매 상인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신학기를 준비하면서 구입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신학기 노트북 판매 특수를 놓친 우리 전자제품 업계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북중 국경지역과 평양 시민을 중심으로 노트북이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대학생들 사이에서 노트북 선호 현상이 나타났고 최근에는 청소년들도 노트북 보유자가 늘고 있다.  

소식통은 “나라에서 컴퓨터 관련 인재들을 장려하기 시작한 것이 2010년대 이후였다. 학교 수업과 특별 활동에도 컴퓨터를 이용한 내용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젊은층에서 노트북이 인기를 끈 배경에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크게 유행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북한 부유층에서는 혼수로도 노트북이 손꼽힌다. 

특히 당국의 단속을 피해 한국이나 외국드라마, 영화, 노래와 영상을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이동과 은닉이 쉽고 이동식저장매체(USB)를 이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평성시장에서 중국 노트북 중고는 200-250달러, 한국 중고 제품은 600달러 이상을 줘야 구매할 수 있다. USB 2GB는 24,000원이다. 16GB는 10만 8,000원 정도로 고가에 팔린다.

최근 시장물가(3월 28일 확인)는? 쌀 1kg당 평양 4200원, 신의주 4310원, 혜산 4400원이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350원, 신의주 1320원, 혜산 1700원이다. 환율은 1달러당 평양 8470원, 신의주 8450원, 혜산 8500원이며 1위한은 평양 1300원, 신의주 1225원, 혜산 124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000원, 신의주 12,500원, 혜산 12,550원에 팔리고 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2,500원, 신의주 11,000원, 혜산 12,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9250원, 신의주 8600원, 혜산 954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