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추석 앞두고 단속 느슨해져 마약 대량 유통”

북한에서 추석을 앞두고 마약을 단속하는 법 기관과 보안서 등의 단속과 통제가 느슨해져 음성적인 마약 유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법기관 간부들을 비롯해 보안원들이 명절을 쇨 준비를 하기 때문에 마약에 대한 단속이나 비사회주의 품목에 대한 단속도 거의 없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까지 마약을 비롯한 비사회주의 상품에 대한 법통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추석을 앞두고는 이러한 통제와 단속이 거의 사라진다”면서 “추석을 앞둔 현재 마약 유통이 대폭 늘었고 비사항목에 해당되는 상품 등은 차판(차떼기)으로 유통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법기관 간부들과 보안원들도 명절을 앞두고 주민들 대상으로 한 단속이나 통제를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간부들도 명절 분위기를 내는 거고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마약 업자들이 대량으로 마약을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얼음(마약)재료인 페닐초산은 밀가루 포대에 숨겨 버젓이 자전거에 싣고 마약 제조 장소로 안전하게 이동되거나 완제품인 마약얼음도 추석 제사 음식 재료속에 담아 다른 시나 군으로 도매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추석은 마약뿐 아니라 비사회주의 상품 유통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날이다”면서 “마약이 들어 있는 가방에 벌초하는 낫자루만 꽂으면 조상을 숭배하는 문화로 인해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은 “비사회주의 상품 일순위인 밀주를 비롯해 돈주들이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 신발바닥(굽), 윰괘(알루미늄), 철근 등이 추석날을 맞아 차판으로 유통된다”면서 “개인들이 뽑은 밀주는 평양시로 유통되고 신발바닥은 국영수매소(수집소)에서 개인신발 제조업소로 유통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당국이 마약 거래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마약생산과 소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마약은 투자비용에 비해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돈주들이 관련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조직적으로 마약을 생산해 유통시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외화벌이 국영 기업소도 마약 생산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설송아 기자
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