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조류독감 발병…“김정은 육류 공급 주석목장 ‘비상’”



▲지난 2014년 조류독감이 발생했던 평양 하당닭공장 피해 모습. /사진=조선신보 캡처

북한 평안남도 순천시에서 조류독감(AI) 발병이 확인되면서 김정은 일가와 고위간부 육류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운곡지구 종합목장의 방역에도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안남도 순천시의 한 농촌마을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닭 설사병이 퍼지면서 순천시 수의방역소에서 집중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이후 ‘조류독감’이라는 최종 검사결과가 나왔고, (방역 당국은) 운곡주석목장에 대한 비루스(바이러스) 전염 차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AI 발병으로 비상이 걸린 운곡주석목장은 평안남도 안주, 순천시에 걸쳐 방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금수산 의사당(주석궁) 소속으로, 닭과 오리는 물론이고 꿩과 비둘기 등 가금류를 특별한 고급약초 등을 사료로 공급해 사육하는 곳이다. 김정은 일가 및 평양 특권층에 각각 ‘만수무강’과 ‘건강’ 제품이라는 명목으로 우선 공급하기 위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운곡 주석목장은 원수님(김정은) 식생활과 직결된 곳으로 비루스가 확산될 경우 해당 단위 간부들의 정치적 생명은 무사치 못할 것”이라면서 “조류독감 차단을 위해 농업성 산하 수의방역국은 물론 도 수의방역소까지 총동원돼 주석목장 외부출입을 통제하면서 무균소독과 검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AI는 닭, 오리, 야생 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드물게 사람에게서도 감염증을 일으킨다. 김정은 건강을 헤칠 수도 있다는 염려로 철저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현지 위생방역소들에서는 조류독감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 침습을 차단하기 위해 보름에 한 번씩 면역력을 측정, 부적합 판명이 난 동물에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류독감 발병과 관련해 주석목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닭, 오리 등 조류독감에 취약한 가금(家禽)류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시 방역소들에서는 인민반회의를 열고 조류독감에 전염된 닭의 증상을 설명해주고 주민들에게 ‘개체위생을 잘 지키고 몸의 면역력을 높이려면 소금물 입가심을 하거나 마늘 즙을 복용하라’고 알려준다”며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주민들에게는 닭고기 판매금지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평안남도 시장에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닭고기가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은과 최고급 간부 식탁으로 유입됐던 닭고기가 살처분되지 않고 불법적인 과정을 통해 시장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조류독감으로 닭 판매가 금지된 상태인데 시장에서는 닭고기는 현재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병사한 닭들을 처분하지 않아 그대로 시장에 유통되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상인들이 닭고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조류독감 발생으로 시장에서 팔리는 닭알(달걀) 가격도 하락세를 띠고 있다”면서 “조류독감 이전에 800~900원이던 닭알 가격은 현재 6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어 닭을 키우고 있는 농가들이 침울해 하고 있다. 닭고기 가격 하락으로 ‘Ⅹ값’으로 내려가면서 농민들의 고민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9일 “조류독감은 비루스에 감염된 야생조류들이 여러 나라와 지역들을 오가면서 비루스를 전파시키는 것으로, 그 근거를 없애기가 매우 힘든 전염병”이라면서 “주로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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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