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군수공장들을 시찰하면서 CNC(컴퓨터수치제어) 도입을 독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군수공장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 “최근 김정은이 함경북도와 자강도 내 군수공장들을 시찰하고 있으며, ‘군수공장들에서 먼저 CNC화를 도입해서 전국의 본보기가 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최근 김정은이 함경북도 청진시 라남구역에 있는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를 방문한다고 해서 온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방문 목적에 대해 “이 공장 방사포탄 생산 공정에 대한 CNC화 정형을 보러 온다”고 전했다.
그는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는 겉으론 탄광기계를 생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22mm 다연장 방사포탄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CNC’는 후계자 김정은의 업적을 상징하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이 얼마 전 평안남도 성천군 소재의 비류강전기공장(군수용 전자제품 생산)을 둘러보고 ‘현대전에 맞게 미사일 발사체계를 원격조종체계로 개조하라’고 지시를 주었다”면서 “이 공장에서는 미사일 발사체계에 필요한 ‘조종로봇’ 제작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이 다녀간 군수공장들에는 ‘김정은 청년대장의 배려’라는 명목으로 각종 혜택이 주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라남탄광기계공장의 경우, 자재 원료가 100% 보장되고, 지난 5월부터는 식량 배급과 노임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김정은의 시찰을 앞두고 노동자 가정들에 식용유가 공급되었고, 10%만 주던 백미 공급량을 30%로 늘렸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 군수공장들에서는 김정은을 맞을 준비를 과거 김일성, 김정일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그가 방문하기로 된 군수공장에는 ‘영명하신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의 현지지도 준비사업을 잘할 데 대하여’라는 지시가 내려진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