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제 낙후해 지진·해일 대비체계 못갖춰”

최대 규모 9.0 강진으로 일본 열도가 엄청난 피해가 휩싸이자 한반도 지진 가능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대지진은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난 14일 현재까지도 사망자, 실종자 등 피해 규모 집계가 정확히 잡히지 않을 정도로의 대참극이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이 발생한 11일 이후 한반도 동서해상에서 규모 3 이하의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우려감이 증폭됐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3시 12분께 인천 서쪽 120㎞ 해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사람이 체감할 수 없는 무감지진이라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2일엔 충남 태안군 인근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11일 오전에는 북한 지역인 강원 회양 남쪽 22㎞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반도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일본 지진과 연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은 규모가 3.0 이상 돼야 일반인이 지진파를 느낄 수 있다”며 “국민들이 일본 지진 사태의 영향으로 불안해 할 수는 있겠지만 연이어 발생한 지진의 강도는 통상 발생하는 수준으로 일본 동북부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지진 발생 가능성, 어느 정도로 볼 수 있을까? 지질학 이론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일본은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필리핀판 등 3개 지각판 경계면에 존재하고 있어 지진 발생이 잦다.


이번 동북부 대지진은 태평양판과 북미판의 충돌로 발생한 것이다. 최근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지진 피해가 큰 데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2006년 자바 지진, 지난해 발생한 아이티와 칠레 지진, 최근에 뉴질랜드 지진까지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있는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유라시아판에 속한 한반도는 지각판의 충돌로 인한 지진, 해일 가능성은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의 1973년 이후 지진 집계를 인용 “북한의 지진피해 위험 정도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전했다. 지질조사국은 2000년 이후 평양을 비롯해 함경도와 평안도, 황해도 등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평소와 다름없는 지질학적 과정이지 ‘위험을 줄 수 있는 단계'(level of hazard)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사망자 4만여명이 발생했던 규모 7.8의 중국 쓰좐성 지진이 지각판과 관계없이 발생했던 점을 미뤄볼 때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고 확신하는 것은 위험스럽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05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 1978년 규모 5.0을 기록했던 홍성 지진 사례다. 일부 전문가들은 홍성 지진이 있기 2년 전에 중국 탕산에서 7.5의 대지진이 있었고, 1995년 규모 6.9의 일본 고베 대지진이 있고 다음 해에 영월에서 4.7의 지진있다는 점을 지적, 이번 일본의 대지진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예견하기도 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재해연구실 관계자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는 일본 서해에서 발생했던 해일에 대한 대비책으로 오래전부터 동해안 연안 피해에 대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등 관계기관이 동해안의 지진해일에 따른 침수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이같은 차원이다.


이 관계자는 “해역 수심이 깊으면 에너지가 전달되는 물의 양이 커 해일에 의한 피해가 크다. 일본의 경우 지각 사입지역으로 수심이 깊었지만 대한민국 해상의 경우는 일본과 비교해 깊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지진이나 해일 대비체계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많지 않다. 연구실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해일에 대한 관심이 경제 성장 이후에나 커졌다.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해일대응에 미비한 것도 경제 후진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북한 경제수준을 감안할 때 해일에 의해 배가 파손되는 손실에 대응할 리는 만무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 동북부지역의 지진피해가 활화산이 많은 큐슈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처럼 백두산의 화산폭발과 연동해 생각하는 것은 억지스럽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백두산의 화산폭발은 중국 국경지역 단층대에서 교란상태가 발생했을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976년대 중국 당산에서 발생했던 대지진으로 27만 명이 희생했던 일이 있었던 경우처럼 중국의 대지진이 활화산인 백두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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