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교류 활발…당·정 고위급은 없어

북한과 중국간 교류가 여전히 활발한 모습이나 당이나 정부 차원의 고위급 교류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달 이래 해외 방문에 나선 북한 대표단 11개가운데 7개의 행선지가 중국이었으며, 평양을 방문한 해외 대표단도 조총련을 제외하고 7개 대표단 가운데 중국이 5개에 달해 북한의 대외 활동의 중국 편중을 보여줬다.

북한측은 이달 들어 한영복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외교단 사업국 친선대표단과 조-중친선협회 대표단(단장 전영진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최인학 부소장을 단장으로 한 중앙검찰소 대표단을 비롯해 교육일꾼 대표단, 민용항공총국 대표단, 조선중앙통산사 대표단이 각각 베이징을 찾았다.

또 8∼14살의 학생 32명으로 구성된 북한의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이 지난 9일 방중했다.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제15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 참석차 이집트를 방문한 것을 비롯해 박재경 인민무력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군사대표단과 적십자회 대표단이 몽골을 방문했고 북한 대학생체육협회 대표단이 세르비아에서 열린 제25차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 참가한 것이 전부이다.

이 기간 중국측에서도 문헌관리 등의 업무를 맡은 국가당안국 대표단, 농림수리공회 대표단, 국가해양국 대표단, 길림육문중학교 친선대표단, 베이징 제5중학교 김일성반 대표단이 각각 평양을 찾았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집트 외무부 대표단과 러시아의 베료즈카 무용단만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과 중국은 양국간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48돌(7.11)을 맞아 지난 10일 평양과 베이징에서 각각 기념연회를 열고 올해가 외교관계 수립 60돌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중조친선의 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친선협조 관계와 교류 협력의 강화를 다짐했다.

방중중인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은 13일 수교 60돌 기념행사의 하나로 베이징의 국가대극원에서 1천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한 데 이어 오는 29일까지 산시(山西)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톈진(天津) 등에서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 당국간 고위급 방문은 뜸한 가운데 일본의 한 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3남 정운이 지난달 초순 중국을 극비방문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강력 부인했다.

북한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중순 중국을 극비방문하기도 했으나, 방문 목적이 양국간 교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신병치료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