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밀무역 단속과 신분 검사가 부쩍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또 다시 심상치 않은 통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까지 나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 대북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몇 주 전부터 중국 당국의 단속 횟수나 강도가 심해졌고 근래에는 신분증 검사도 강화됐다”며 “밀무역도 예전에는 눈을 감아주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봐주는 것도 없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렇게 심하게 단속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중국이나 북한에서 고위급 인사들이 오고갈 때”라며 “그래서인지 지금 (단둥) 시내에서는 ‘9·9절(북한정권수립일)을 맞아 시 주석이 방북하려고 지금부터 단속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공개로 중국을 방문할 당시 단둥역에서는 약 한 달 전부터 대형 가림막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됐고, 김 위원장의 방북이 임박해서는 압록강 다리(조중우의교) 주변과 역 부근에 대한 통제 및 단속이 심화된 바 있다.
특히 압록강변을 따라 벌어지고 있는 북중 간 밀수에 대한 단속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강화됐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북한 밀수배가 이쪽(단둥)에 배를 대면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는데, 그 때마다 북한 배는 혹여 잡힐까 무작정 도망을 가 요즘에는 밀무역도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에는 한 중국 밀수 선박에 변방부대가 들이 닥쳐 단속하고 배를 압류하는 일도 벌어졌다. 압록강 하구 동강 중간에서 북한 선박과 접선한 중국 선박이 물건을 건네 받은 뒤 다시 중국 지역으로 돌아와 배를 대고 밀수품을 내리는 순간, 단속 인원들이 나타나 덮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렇듯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 엄격한 단속이 이뤄지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시 주석이 9·9절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하기 때문에 국경 부근을 사전에 통제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단둥 고위관료들 사이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은 이미 기정사실화 돼 있으며, 단둥을 통해 북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 당국은 현재 중국 내 동향 및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을 계기로 한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