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을 면담했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 부장을 만나 양국간 우호와 협력관계에 대해 치하하며 “지난해 두 나라는 외교관계 설정 60돌을 경축하고 ‘중.조 친선의 해’와 관련한 행사를 성과적으로 진행해 전통적인 양국 친선을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4일 전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조 친선은 두 당,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말했다고 중앙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후 주석은 면담 자리에서 북한 핵문제나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부장은 23일 오전 10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제공한 차량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부장을 포함한 방중 대표단은 13, 14명 규모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김 부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6~9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띤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왕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3박4일 일정을 보낸 만큼 이와 유사한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이징에서는 우리 위성락 평화교섭본부장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간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번 주 베이징과 서울, 도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김 부장이 후 주석을 면담한 자리에서 김정일의 친서를 전달했는지도 관심이다. 이 친서에 김정일의 중국 방문 등의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