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 자국 내 탈북여성 대상 도강경로 및 인적사항 조사진행

소식통 "불법월경 및 가정파괴 막겠다는 의도인 듯...자진 재입북 말리는 사례도 포착돼"

/그래픽=데일리NK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중국에 불법체류 중인 북한 여성들을 북송시키지 않고 이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신매매로 중국인 남성과 결혼한 탈북 여성들이 공안의 단속을 피해 한국으로 떠나면서 가정이 깨어지는 등 사회 문제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에서 중국 공안들이 탈북여성 수십명을 모아 놓고 3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여성들에 대한 인적 사항, 친척관계, 조선(북한)에서 살던 거주지 등을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요녕성 한 마을의 파출소에서 진행됐으며 공안국 외사부 공안부원들이 조사를 담당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어 “중국 공안들은 여성들의 얼굴을 정면과 측면으로 찍고 지문도 찍었다”면서 “보다 체계적으로 공안 당국이 탈북 여성들을 관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 당국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치안유지와 통제에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탈북 여성에 대해서도 이 시스템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이번 조사에서 탈북 여성 개개인의 구체적 탈북 동기와 경로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국으로 밀입국한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밀입국을 도운 브로커가 있었는지, 아니면 자율적인 탈북인지, 중국 내에서 인신매매에 나선 중국인 브로커는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중국 공안 당국이 인신매매된 탈북 여성들을 북송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동자를 색출해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탈북 여성들을 모아놓고 가진 3차 조사에서 중국 공안들은 ‘인신매매를 하지마라. 조선 내부이든 중국인이든 인신매매를 하는 브로커들이 있다면 신고하라’는 인신매매 금지를 위한 인식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중국에 밀입국해 중국인 남성과 살고 있는 탈북 여성들을 발각 즉시 북송했던 공안들이 여성들을 모아 놓고 조사를 하고 교육을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면서 “탈북 여성들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달라진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안들은 조선 여성들에게 한국인 접촉을 하거나 한국으로 가지 말라 강조하기도 했다”면서 “등록된 거주지를 이탈하려면 미리 공식적으로 공안 당국에 알리고 가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탈북 여성들이 한국으로 갑자기 떠나면서 중국인 남성과의 혼인관계가 깨지고 아이들만 남겨지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북한으로 돌아가려했던 여성이 중국 공안에 의해 계획이 무산된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다른 소식통은 “중국 랴오닝성 한 시골 마을에 살던 조선 여성이 남편의 폭력을 못견뎌 다시 북으로 돌아가려다 중국 국경경비대에 발각됐다”면서 “공안이 이 여성을 다시 중국인 남편이 있는 집까지 차량으로 귀가시켰다”고 전했다.

국경경비대가 북한 공안 당국에 연락해 이 여성의 신원 확인을 요청했지만 신원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이에 따라 중국 공안들이 이 여성에게 먹을 음식과 옷을 제공하면서 중국인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것을 설득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탈북 여성이 발각되는 즉시 북송시켰던 중국 공안이 오히려 자진 입북을 막은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중국 당국이 불법체류 중인 북한 여성들에 대한 북송을 집행하지 않으면서 한국행을 원하는 탈북 여성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최근 탈북 여성들에 대한 검열 및 북송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성들도 한국행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중국인 남성과 결혼한 조선 여성들의 중국 체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면 굳이 한국으로 탈북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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