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 자격 있나?”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2월 4일>

논평-김정은이 대의원 후보자 자격이 있는가.

김정은이 오는 3월 시행되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3일 제111호 백두산선거구 선거자 대회를 열고 최룡해, 리영길, 장정남 등 군대의 최고위층들이 총출동해 김정은을 대의원 후보자로 결정했습니다. 이정도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지 충성의 편지를 보냈는가 하면 인민무력부 청사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까지 연출했습니다. 물론 저들끼리 찧고 까불며 하는 짓이니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하나마나한 이따위 선거는 왜 하는지 인민들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3대째 권력을 세습하며 인민들 머리 위에 군림하면서 온갖 못된 짓은 다 저지르고 있으면 됐지, 이따위 선거가 왜 필요하단 말입니까. 어차피 선거해 봤자 100% 찬성투표 보나마나한 결과일 텐데 무엇 때문에 이런 놀음을 하는가 말입니다. 분명히 자기들만의 기분을 내려고 하는 짓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굳이 선거하는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김정은 자신이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당당하게 선출된 지도자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또 하나는 100% 찬성투표라는 허울 좋은 선거결과를 통해 인민들이 똘똘 뭉쳐있는 일심단결의 사회라는 걸 세계 앞에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어떤 사람입니까.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현지사찰이랍시고 인민들 앞에서 하는 꼬락서니를 좀 보십시오. 자기 할아버지뻘 되는 군 장령들 앞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손짓하는 건 자기한테 충실한 졸개들이니 그렇다 칩시다. 하지만 인민들 앞에서만이라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닙니까. 하긴 태어나서부터 반말만 하고 노예 다루듯 하는 것만 보고 배웠으니 어떻게 행동거지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이런 김정은을 보면서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은 우리 인민입니다. 더구나 자기 고모부까지 잔인하게 죽여 버리는 사람이 인민을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말입니다.

오늘날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후보자로 결정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또 말끝마다 백두혈통을 강조하지만, 굳이 따진다고 해도 째포(재일동포)인 고영희가 낳은 김정은을 순수 백두혈통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혈통 타령을 논하는지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그의 후보자 자격을 논하기 전에 이제 더 이상 김정은 일가가 권력의 자리에 앉아 독재하는 걸 허용할 수 없습니다. 인민들이 들고일어나 무너뜨리기 전에 김정은 본인 스스로 물러나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