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추위]환담 늦어져 궁금증 자아내

남북회담에서 상대 측 대표단이 숙소에 도착한 직후 관례적으로 열렸던 양측 대표단 간 환담이 이번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는 별다른 사전 양해없이 만찬 직전에야 열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북측 위원장인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은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이 18일 오후 4시45분께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하자 호텔 앞에서 반갑게 맞았다. 양측 위원장은 지난 3월 장관급회담에 대표로 참석해 구면이다.

이들은 호텔 직원들로부터 꽃다발과 함께 환영의 박수를 받으며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진 위원장은 걸어가며 주 위원장에게 “그간 편안하셨나. 언제 (호텔에) 오셨는가”라고 안부를 건넸고 주 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왔다”고 답한 뒤 “짐을 풀고 쉰 뒤에 조금 뒤 보자”며 방으로 올라갔다.

남측 대표단은 당연히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환담이 열리지 않자 로비에서 1∼2분 간 서성댔지만 곧 북측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향했다.

환담은 환영만찬이 열리기 직전 고려호텔 2층 대표단 접견실에서 5분 간 이뤄졌다. 양측 대표단 외에도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대표단 이외 인사가 환담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으로 권 참사는 환영만찬 주재차 호텔을 찾았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도착 직후 환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북측 관계자가 `남측 대표단이 먼 길을 오느라 피곤할 것 같아 생략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북측 위원들이 공항 영접에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이상기류’로 보기는 어려운 것같다”고 말했다.

== 북 권호웅 참사 “정경분리 원칙에서 일해” ==
0…북측이 회담 첫날부터 `정경분리 원칙’을 강조해 남측 당국을 긴장시켰다.

환담에 함께 한 권호웅 북측 내각 책임참사는 “우리는 철저히 정경분리 원칙에서 일한다”면서 “6.15통일시대에는 숫자만 가지고는 안되고 그 보다도 민족을 열렬히 사랑하고 갈라진 민족의 아픔을 더 체험할 때 그런 경제적 논리와 재능이 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측 대표단이 회담에서 `2.13합의 이행’을 촉구할 것을 염두에 두고 권 참사가 미리 `2.13합의와 경협위는 별개’라는 뜻을 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권 참사는 그러나 진 위원장이 김경중 건교부 남북교통팀장을 소개하자 “철도는 나라의 동맥으로 민족의 혈맥을 잇는 일에는 철도 담당자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면서 “상급 회담에서 (열차시험운행과 관련해)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 잘해보자”며 열차시험운행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