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과거 北응원단 뽑혔다가 처벌된 사람 있어”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7월 15일>


집중분석-북한 응원단의 이모저모


화제가 되는 뉴스를 살펴보는 집중분석 시간입니다. 북한 당국은 응원단을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보내겠다고 합니다. 이번에 북한 응원단이 한국에 온다면 지난 2005년 이후 9년만인데요. 오늘은 북한 응원단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자리에 김민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 어제 북한 당국이 방사포 100여 발을 발사해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준비는 계속하고 있죠?


김민수: 네. 북한 당국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거듭 도발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한국도 북한 당국의 도발에 대비하면서도 인도적 지원이나 민간 교류 사업은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북한 당국이 실제로 도발만 하지 않는다면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건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행: 어제 북한이 합의한 대로 오는 17일에 판문점에서 남북 실무접촉이 열리게 되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규모가 파악되겠네요?


김민수: 네. 북한은 이미 지난달 10일 수영·축구·수영·양궁 등 14개 종목에 남자 70명, 여자 80명 등 150명의 선수를 참가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15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규모는 17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응원단 규모를 비롯해서 이동수단, 체류문제,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 현재 한국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건 이른바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는 북한 응원단입니다. 벌써 선발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있던데, 이번에 응원단 규모가 얼마나 될까요?


김민수: 네. 북한 당국이 인천에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건 지난 7일인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이후 평양에서는 응원단 선발모집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번 한국에 파견했던 응원단 규모로 이번 17차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응원단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288명,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303명, 2005년 인천 동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124명을 한국에 보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큰 규모의 응원단을 보내기로 했다”는 보도를 한 것으로 봐서는 꽤 많은 숫자의 응원단을 보낼 것 같습니다.


진행: 그동안 한국에 온 북한의 응원단은 미모 때문에 화제가 됐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응원단을 선발하는 건가요?


김민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응원단 선발사업은 중앙당 조직지도부 간부과에서 조직하고, 중앙당 청년사업부에서 모집선발 사업을 맡았습니다. 평양으로 한정해서 진행됐고, 평양 금성학원, 영화음악무용대학, 민족예술단 등 예술부문에서 교육 및 활동하고 있는 20대 여성들로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응원단으로 선발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1차로는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하는 데요. 키는 160cm 이상, 얼굴, 몸매까지 본다고 합니다. 신체검사를 통과한다고 해도 성분이 안 좋으면 뽑히기 어려운데요, 대상자들은 보위부에서 가족 중에 교화출소자, 해외망명자, 탈북자 등 6촌까지 성분조사를 해서 최종 선발을 합니다.


진행: 꽤 조건이 까다로운데 한국에 오는 응원단, 북한 2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습니까?


김민수: 상당한 인기가 있습니다. 북한에서 외국에 나가는 건 하나의 특권입니다. 그만큼 외국에 가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중국 등 해외 식당에 복무원으로 뽑히는 것도 경쟁이 치열한데요. 한국의 경우 탈북을 하지 않는 이상 가 보기가 어렵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경우 원래 같은 민족인 한국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고, 최근엔 한국 알판이 유행하면서 더더욱 가보고 싶은 동경심이 많아졌습니다. 때문에 한국으로 가는 응원단에 선발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합니다. 미모와 성분도 중요하지만 중앙당 조직지도부 간부과에 인맥이 없으면 선발되기 인물 좋고 성분이 좋아도 뽑히기 어렵다고 합니다. 돈 있고 힘 있는 부모들은 인맥과 뇌물을 총동원해 자식을 응원단에 보내기 위해 노력할 정도입니다.


진행: 이렇게 응원단에 선발이 되면 별도로 교육을 하나요? 이산가족의 경우 남측 가족을 만나기 전에 어떻게 행동하라는 교육을 실시한다고 들었는데요?


김민수: 한국은 북한 당국의 선전대로 하면 적의 땅입니다. 때문에 사소한 행동부터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응원단에 선발이 되면 두 달 동안 남한에서의 행동교육과 발언요령, 해외에서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을 평양 체육관이 위치한 창광산 호텔에서 숙식하며 진행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교육이 진행이 될 겁니다. 또 귀국하면 한국에서 보고 들은 걸 발설하지 못하도록 하고, 사상적 동요가 없는지 강도 높은 총화사업이 이뤄집니다.


진행: 한국에 온 북한 응원단을 보면 옷이나 응원 소품이 똑 같던데요. 개인이 준비하는 건 아니겠죠?


김민수: 응원단의 속옷과 응원복, 가방은 별도로 제작합니다. 구두와 운동화는 평양시 평천구역에 위치한 구두공장 ‘8호제품’으로 주문·제작해 떠나기 보름 전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 응원단에 뽑히기가 어렵지만 뽑힌다고 해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과거에 응원단에 뽑혔다가 처벌된 사람들도 있다면서요?


김민수: 네. 일단 북한으로 귀국하면 한국에서 보고 들은 걸 일체 말하면 안 됩니다. 한국에 대한 동경심을 조장할 수 있다고 보고 규제를 하는 건데요, 사실 20대 여성들 얼마나 말하기 좋아합니까? 그래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에 했다가 교화소에 보내졌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진행: 네. 요즘 한국에 관광을 온 중국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자기의 의사에 따라 한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민수 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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