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장성택 실각 집중 보도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 합니다.



<열린북한방송/12월 6일>


보도-“장성택 죄목은 유일 영도체계 거부·월권·분파“
 
 <앵커>


최근 장성택이 실각된 이유가 유일영도체계의 거부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정은 정책에 대해 공공연히 노골적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라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혜영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처형된 장성택의 측근 리룡하와 장수길의 죄목은 유일 영도체계 거부와 월권 그리고 분파행위 등 3가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두 사람은 장성택 등 뒤에 숨어 당 위의 당으로, 내각 위의 내각으로 군림하려 했고 경제 과업 관철과 군사 분야에까지 관여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최근 개정한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중 개별적 간부에 대한 환상과 아부아첨 배격해야 한다는 조항을 위반한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김정은으로의 절대권력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하, 장수길의 분파행위, 그리고 유일적 영도체계에 대한 거부는 용납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었던 것 같습니다.”


장 부위원장의 실권은 최룡해 총정치국장과의 권력다툼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라, 김정은의 유일 영도체계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남한의 안보당국과 대북 소식통들도 “장성택이 공공연하게 김정은을 겨냥해 노골적인 비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역시 건강문제와 남편의 실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정은 제1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부상할 것 관측이 나옵니다.


<자유조선방송/12월 6일>


논평-장성택 세력의 본질


중앙당 행정부 1부부장 이용하와 부부장 장수길을 공개 총살하는 것으로 서막이 오른 장성택 세력에 대한 숙청은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꾸바와 말레이시아 대사로 나가있던 장성택의 매형과 조카, 그 가족들까지 긴급히 평양으로 끌어간 걸 보면 이제 이미 그의 운명은 끝장났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노동신문과 텔레비죤방송은 연일 혁명적 신념은 목숨보다 귀중하다면서 99%충신이 아닌 100%짜리 충신만이 필요하다고 고아대고 있습니다.


장성택이 중국방문 때 자기가 마치 북한의 지도자처럼 제멋대로 놀아댔다느니, 인민생활을 향상시킨다는 걸 구실로 개혁개방에 대한 환상을 심어줘 현재 사회풍조가 흐려졌다느니 하면서 반당행위를 했다지만 그를 숙청한 이유는 딴 데 있습니다. 한마디로 중앙당조직부와 장성택 과의 권력쟁탈전 외에 그 무엇도 아닙니다. 북한의 권력구도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서른 살밖에 안 된 햇내기 김정은을 왕의 자리에 올려놓고 어느 세력이 그를 맘대로 조종하느냐 하는 치열한 권력다툼이라는 걸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먼저 도발을 건 사람은 장성택이었습니다. 김정일이 얼마 살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린 장성택은 2011년 류경보위부 부부장을 처형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4월에는 우동측을 제거했고 오랜 적수였던 중앙당 조직부 1부부장 이제강은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여 버렸습니다. 김정일이 죽자 김정은을 3대 세습으로 권력의 자리에 올라가게 만든 일등공신이라 여긴 장성택은 총정치국장자리에 최룡해를 올려놓고는 자기를 해칠 사람은 더는 없을 걸로 안심했습니다.

 

중앙당에 얽히고설키어 깊게 뿌리박힌 파벌에 대한 요해가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너무 안일했던 탓인지는 몰라도 결국 자기가 먹혔습니다. 중앙당 조직부라면 모든 인사권, 조직지도권한을 갖고 있는 어쩌면 김정은을 대신할 수도 있는 막강한 권력이라는 걸 잠시 잊었던 모양입니다. 더더구나 결정적 순간에 자기를 도와줄 걸로 철석같이 믿었던 최룡해까지 외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져 결국 장성택은 숙청당했습니다.

 

김정일이 만든 이조봉건 때와 같은 파벌 통치수법의 결말이 바로 장성택 숙청으로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정치에 정자도 모르는 햇내기 김정은은 마치도 고모부 장성택을 제거한 것은 자기를 딛고 올라서려 했기 때문에 쳐 낸 걸로 믿고 있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앞으로 장성택을 숙청한 세력이 써준 대로 읽고 행동하며 민충이 쑥대 올라간 것처럼 으스대는 김정은 얼굴이 훤히 보입니다. 민심을 거스르며 봉건시대처럼 파벌싸움에만 눈이 먼 참담한 오늘의 현실, 인민들이 새로 역사를 써야 할 때입니다.

 

<북한개혁방송/12월 9일>

 

보도-北, “장성택 모든 직무에서 해임”…실각설 사실로 드러나 
 

북한이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을 공식 확인했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반당 반혁명 종파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고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측은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 당에서 출당·제명 시킨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체택했다. 이 날 회의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령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장성택의 해임사유를 밝혔다.


이어 중앙통신은  “장성택은 자본주의생활양식에 물젖어 부정부패행위를 감행하고 부화타락한 생활을 하였다”며 “권력을 남용하여 부정부패행위를 일삼고 여러 녀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였으며 고급식당의 뒤골방들에서 술놀이와 먹자판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또 “장성택이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 양봉음위 하는 종파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이 이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장성택 실각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성택은 출당과 제명조치를 받아 향후 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화되면서 동시에 권력지형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