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 주범 김정은…미완공 살림집 입주 강요까지”



▲북한 노동신문은 7일 200일 전투 기간에 평양양말공장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사진=노동신문 캡처

진행: 9일 <노동신문 바로보기> 전해드립니다. 지난 6월에 시작된 200일 전투가 이제 40일 남았습니다. 노동신문은 11월 7일 “200일 전투의 승리적 결속을 위한 총 돌격전에서 당조직들의 역할을 더욱 높이자”는 사설을 1면에 실었는데요. 앞으로 인민들을 더 다그치겠다는 의미로 봐야 할까요?

인민들을 더 다그치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앞으로 남은 40일 동안에 당조직들이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닦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서는 언제나 당이 기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당조직의 역할을 높여서 앞으로 남은 200일 전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200일이면 거의 7달입니다. 긴 전투를 하다 보니 북한 주민들이 엄청나게 지쳐 남은 힘이 얼마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주민들을 다그쳐서 200일 전투를 마감 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설을 보면, 200일 전투의 주타격 방향을 함경북도 북부 피해 복구 전선으로 설정을 했는데요. 갑작스러운 수해 때문에 당초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을 위한 200일 전투의 목표가 차질을 빚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수해로 인해 200일 전투가 차질을 보였다는 것은 맞는 말씀입니다. 200일 전투를 해서 얻는 것이 경제적 성과만을 보는 게 아니라 한다면, 200일 전투는 수해와 상관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치 200일 전투로 경제를 발전시켜 인민생활을 높여줄 것처럼 선전하지만 숨은 의도는 경제보다 인민들을 각성시켜서 다른 생각을 못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0일 전투 없이 그냥 보내면 주민들이 해이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수법은 수십 년 동안 진행되어 왔습니다. 1974년 ‘70일 전투’를 시작으로 ‘100일 전투’, ‘150일 전투’, 심지어 ‘200일 전투’까지 전투를 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북한 주민들도 단속·통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다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을 위한 ‘200일 전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0일 전투가 끝나면 내년, 내후년에 ‘100일 전투’, ‘150일 전투’를 또 진행할 것입니다.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북한 주민입니다.

-200일 전투 같은 노력동원 방식으로 북한 당국이 제시한 인민 경제발전이나 또 인민생활 향상이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인민생활 향상은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100일 전투’ ‘70일 전투’ ‘200일 전투’ 등 전투를 많이 했지만 그것 때문에 인민생활이 나아진 것은 없었습니다. 인민 경제 발전과 향상이 될 것이라고 당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도 이제 이런 선전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김일성 때부터 60년이 훨씬 넘게 거짓말을 해왔어도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사실 200일 전투 이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인민들의 생활이 향상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200일 전투도 마찬가지이지만 핵 실험, 미사일 발사 등도 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7일 군 장병들이 회령시의 인민들과 힘을 합쳐 40여 일 만에 1803세대의 살림집 건설을 완공했다고 전했다./사진=노동신문 캡처

-두 번째 기사는 11월 7일 3면에 실린, “혁명적 군인 정신으로 북부 전역에서 전화위복의 대승리를 이룩해간다”입니다. 군 장병들이 수해 피해를 입은 회령시 지역에 파견돼, 1803세대의 살림집을 완공한 기사인데요. 40여 일 만에 많은 집이 완공됐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지어진 집이 안전할까요?

피해 복구를 빨리하는 것이 좋지만 부실공사로 지어진 집에 사는 주민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김정은이 주민들을 10월에 입주시키라고 지시하면서 동시에 집을 완공했다고 기사화했습니다. 부실공사로 지어진 집에 들어가서 살게 된 주민들은 많이 불안할 것입니다. 또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 산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집에 들어가 살 수 있는 주민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김정은의 지시로 아파트의 뼈대만 세운 상태에서 배정이 이뤄진 경우도 있습니다. 당시 무조건 배정하고 입주하라고 한 경우도 많았을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공사는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거나 해당 직장에서 내부 공사를 시키는 경우도 지난 시기에 있었습니다. 결국은 허위선전이라는 말입니다.

-이날 기사에서 회령시 인민들이 인민군대에 대한 원호 사업에 순결한 양심을 바쳤다고 전해집니다. 다시 말해 노동력은 물론 각종 물자들을 인민군대에 보내줬다고 하는데요. 자발적으로 한 일일까요?

자발적인 일이 아닙니다. 북한은 이런 일들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마 북한 주민들은 국가가 해야 할 일들은 주민들에게 부담시키면서 인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돌려 말하는 것에 대해 황당해할 겁니다. 모든 건설은 주민들에게 개별 부담을 시키고 특별한 모금으로 시키는 것이 관례화된 듯 합니다. 순천 비날론 공장을 지을 때도, 금강산 발전소를 비롯해 수많은 건설 현장에 주민들이 지원하는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이외에도 당조직 각종 근로단체, 조직, 기업소 등 사업에 총동원시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