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들, 南드라마 영향 피부 관리 관심도 상승”

진행 : 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뜨거운 햇살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죠. 특히 여성들은 여름철 피부 관리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데요,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남이나 북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북한 여성들의 피부 관리에 대해 강미진 기자와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여성들은 이런 말을 자주하더라고요. “피부의 적은 자외선이다.” 그래선지 피부 관리에 특별히 관심을 쏟는 여성들이 많더군요, 이에 따라 요즘 각종 화장품들이 새로 출시되기도 하고 수분공급에 탁월한 각종 팩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팩 종류가 참 다양하죠. 거친 피부를 위한 영양 팩과 피부 윤기를 더해주는 클랜징 팩, 그리고 햇볕에 많이 그을렸을 때 주로 사용하는 천연팩 등도 주민들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곡물이나 채소를 원료로 하는 팩도 있다고 하니, 여름철 피부 관리에 조금만 관심을 돌리면 화사하고 맑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 : 네. 사실 저도 자외선 지수가 나쁜 요즘 매일 팩을 하고 있는데요, 북한 여성들은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 네, 한국 여성들은 얼굴뿐만 아니라 손과 발을 포함하여 전신을 관리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요. 저도 얼마 전에야 알았는데 손, 발 팩도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북한 주민들은 한국에선 손, 발 팩도 한다는 사실을 잘 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북한에서도 여성들이 피부 관리에 열심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화장품 회사에서 생산하는 마스크 팩은 보기 드물거나 일부 시장들에서는 없다고 합니다. 돈 많은 간부나 주로 애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일반 북한 여성들은 어떻게 피부 관리를 하는지 궁금증이 생길 텐데요. 한국에서 채소 팩들이 있는 것처럼 북한 주민들도 채소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얼굴에 오이를 붙이거나 문지르면서 피부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얼마 전 통화를 한 청진시의 한 여성은 “장마당에 종일 앉아 있는 여성들은 얼굴이 새까맣게 타기가 일쑤인데, 물건이 잘 안 팔리는 시간에는 오이를 사서 얼굴에 문지르면서 피부 관리에 공을 들이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갓 결혼한 새색시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 오이를 잘라서 얼굴에 붙이는 여성들이 많던데 주름도 없애고 피부에 좋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현지 반응을 전했습니다.

진행 :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북한 여성들이 피부 관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이야기 흥미롭네요. 북한 당국이 한국 드라마 단속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드라마 사랑은 막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자 : 네, 양강도의 한 주민도 비슷한 증언을 했는데요. “장마당에서 누가 감시할지 모르니까 말을 안 해서 그러지 여성들이 우유를 얼굴에 바른다거나 오이를 붙이거나 하는 것은 대부분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다”고 말한 겁니다.

또한 그는 한국드라마에서 오이를 얼굴에 붙이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화상을 입었나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피부 관리를 위한 행동인줄 알고 놀랐다고 합니다. 이 주민은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냉수에 보관했던 오이를 얼굴에 붙이는 것이 일상”이라며 “얼굴에도 붙이고 남편이 술안주로 즐기기 때문에 요즘 부식물 중에 오이를 자주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북한 주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통해 외부 세계를 알아가고 있고 특히 한국의 경제 성장과 문화를 배워가고 있다는 것이 내부 소식통들의 공통된 증언입니다. 

진행 : 뜨거운 여름 북한 주민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오이, 가격이 궁금한데요. 

기자 : 네, 현재 북한 함경북도 청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이 1kg의 가격은 1100원 정도입니다. 내부 소식통은 “6월 중순에는 3000원을 하던 오이가 7월이 되면서 2000원대로 내려가더니 이젠 막물(끝물)이어서 그런지 1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양강도의 대부분 시장에서도 1kg에 1150원 정도를 한다고 하는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가뭄이 있긴 했지만 적절한 시기에 비도 좀 내렸기 때문에 오이 생산에서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소식통은 “얼마 안 있어 오이 생산이 끝나게 되면 가격이 오를 것을 예감한 일부 주민들은 대량 구매를 해서 절임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무더위에 효자노릇을 하고 생계활동에 지친 여성들의 피부를 아름답게 가꿔주는 오이에 대한 이야기를 소식통을 통해 전해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는데요.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져 북한 여성들도 한국의 여성들처럼 시기에 관계없이 피부 관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770원, 신의주 5740원, 혜산 5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080원, 신의주 2100원, 혜산은 21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30원, 신의주는 8110원, 혜산 812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10원, 신의주 1200원, 혜산은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980원, 신의주는 13000원, 혜산 13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한때 폭등했던 휘발유 디젤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5100원, 신의주 15060원, 혜산 145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11000원, 신의주 10900원, 혜산 1104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