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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北내부서도 무법자로 활약하는 北공작원들

[북한 코멘터리] 北특수요원, 각종 마약 제조밀매 주도…복귀시 보안기관서 불법행위 전문가로 탈바꿈
최송민 기자  |  2017-03-14 12:18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김정남 피살의 전모가 차츰 드러나면서 반인륜적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전 세계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만행이 최근에 국한된 일은 아닐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홍콩, 미얀마, 마카오,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수많은 납치·테러 행위를 감행한 전력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우리 국민도 피해자였다. 1970년대 말 홍콩에서 벌어진 최은희·신상옥 부부 실종사건 역시 김정일이 주도한 북한공작원들의 납치행위였고, 1980년대 초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지 폭파사건 역시 북한이 감행한 테러사건이었다.     

이밖에 마약 제조·판매, 무기 밀매 등 각종 불법행위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노골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까지 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 같은 범죄행위를 거리낌 없이 감행하는 걸까? 

수십 개의 나라가 국경으로 맞대있는 동남아 지역은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과도 이어져 자금유통이 원활한 데다 다소 취약한 치안 탓에 추적 회피가 용이한 점을 북한은 노렸던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군수산업에 필요한 자금과 물자구입에 주력해 왔었다.

폐쇄적인 북한 같은 나라에서 현재 말레이시아 한 곳에 1000여 명의 북한 주민이 거처하고 있다는 점도 매우 수상쩍은 대목이다. 아마도 말레이 정부, 개인 업체들 간 맺은 협약에 따라 고용된 건설인력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종의 일을 꾸미고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여러 루트를 통해 파악해 본 결과, 현재 함경북도 무산군 인민보안서(경찰)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말레이시아에 파견돼, 불법마약 제조업을 했던 서인국(대위)이라는 인물이 있다. 서인국이 말레이시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2008년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그는 북한노동당 작전부(6부) 소속 당 연락소 전투원이었다.

서인국은 3인1조로 구성된 ‘마약 제약 조’에서 월10kg의 ‘얼음(필로폰)’을 생산해 미얀마 체류 매매 조에 넘겨주는 역할을 하다가 꼬리가 밟히자 부랴부랴 해상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 바 있다. 이른바 당 연락소 공작조로 말레시아에 파견됐지만, 신분 노출로 인해 현재는 북한 내에서 보안원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사례를 볼 때, 최근 김정남 피살 후 북한으로 귀국한 4명(리지현(33), 홍성학(34), 오정길(55), 리재남(57))의 요원들도 ‘공화국 영웅 표창’을 받기 보다는 서인국과 같은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다. 특수임무 수행 ‘영웅’일지라도 외부에 노출되면 해외 출국은 금지되고 국내 보안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서인국 보안원은 현재 무산군 주민들로부터 특히 주목받고 있다. 특수기관 전력의 체질화된 날렵한 동작 때문이 아니라 불법행위를 능숙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약밀수 최종집결지로 소문난 무산군에서 그의 손을 거치면 질 낮은 제품도 최상급으로 제조된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화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해외서의 조직적인 불법행위는 훗날 북한에서도 불법행위를 확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김정남 암살에 투입된 이후 정체가 탄로난 4명은 어떤 불법행위를 퍼트리는 전문가로 거듭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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