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화재에 軍 헬리콥터 띄운 김정은… “’인민사랑’ 쇼?”

양강도 혜산시 강변 모습. /사진=데일리N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군대 화재사고로 양강도에 군용 직승기(헬리콥터)를 출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들의 생명 안전을 위해 북중 접경지역에 군용기를 띄우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13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2시경 김형직(후창)군 접경지역에서 야간근무를 마친 7군단(함경남도 함흥) 소속 군인 15명이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군인들이 잠든 병영(반토굴)에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취침 전 아궁이에 불을 붙이고 잠자리에 든 것이 사고로 번진 것이다.

거센 불길이 병영 안으로 가득 채운 와중 다행히 1명이 화재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러댔다. 이때 불을 먼저 발견한 군인 외 두 명이 경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러나 6명은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몸 전체에 화상을 입었고, 나머지 6명도 질식된 상태에서 구출되었다고 한다.

해당 군부대 지휘부는 즉시 상부에 보고를 올렸고, 이는 김 위원장에게까지 전달됐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한 명이라도 죽으면 안 된다. 15명의 군인들을 무조건 살려내라”면서 군용 직승기 출격 명령을 하달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직승기(헬레꼽터)가 6일 새벽 김형직군 ‘마전중학교’ 운동장에 착륙했고, 대기 중이던 15명의 군인들을 태우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갑작스러운 직승기 출격과 이송에 눈물을 흘리는 군인들이 있는 반면에, 일종의 ‘쇼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도착 당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군용기에서 내려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군인들의 생명 안전보다는 사실상 김 위원장의 위대성 선전자료 수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화재사고를 당한 군인들 때문에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너무 가슴 아파하신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누가 고의로 소문을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소식통은 “경제봉쇄(대북 제재)와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에 따른 경제난에 민심이반을 의식한 김 위원장이 ‘병사사랑‘과 ‘인민사랑’을 부각시켜 내부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