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단속 109그루빠 활개쳐”

▲북한에서 인기있는 겨울연가 드라마

북한 당국이 자본주의 문화 침투를 싹부터 잘라버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한국 VCD(알판) 시청 및 라디오 방송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올해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부터 당·보위부·안전부로 구성된 109그루빠(그룹-검열단)를 조직해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집중적으로 외국 알판 판매 및 시청을 단속해왔는데, 올해는 단속범위를 군 단위 이하로 확대시키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단속이 연중행사가 됐다는 말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평안북도 운산군에서 한국 알판을 보던 50명 정도 사람들이 단속에 걸려 조사를 받았다”면서 “뒤처리(뇌물이나 인맥동원)를 잘못했거나 알판을 직접 유통시킨 10명 정도가 예심을 끝내고 재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80년대 비디오 테이프에 대한 단속은 전기를 차단하고 재생기에 테이프가 박혀 있을 때 비디오가 있는 가정을 개별 단속했다. 그러나 알판 재생기가 있는 가정은 충전기를 두는 경우가 많아 이런 방식은 통하지 않게 됐다. 그래서 10, 20명의 단속반이 가정집을 샅샅이 수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소식통은 “재판을 받은 사람들은 노동단련대 정도로 대부분 마무리 되지만, 재범자 중에 사상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판매책임자들은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간다”고 말했다. 그는 “알판 때문에 감옥을 가면 대부분 4, 5년 형을 받지만, 2, 3년 살고 2·16(김정일 생일)이나 4·15(김일성 생일)에 특사 형식으로 대부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국내에 입수된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1.13)는 “제국주의 반동들은 우리 내부에 자본주의의 쉬를 쓸어보려고 필사적으로 달라붙고 있다”면서 “철저하게 싹부터 잘라야 한다”며 외부 문화침투에 단호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