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진보’ 대학생들 “우린 Justice를 본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 관심을 끄는 신문이 있다. 대학생을 위한 북한 신문〈Justice〉다. 북한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김정일 독재의 참상을 고발하는, 이름 그대로 ‘정의’의 신문이다.

아직은 신문의 알찬 내용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지 못했지만 한총련과 같은 친김정일 세력에 신물 난 대학생들에게 신선한 ‘북한 알리미 신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 요즘 대학생들의 정치 지향성이 많이 줄었다 해도 국제관계나 정치에 관심있는 학생들 사이에는 ‘참 진보’로 통하는 월간 신문이다.

2004년 1월 창간된〈Justice〉는 최신 북한뉴스, 북한관련 핫이슈, 탈북자들의 북한이야기, 북한 주민들의 고된 삶, 숨겨진 북한 이야기 등 읽을거리도 쏠쏠하다.

〈Justice〉의 발행취지에는 분명하고 확실한 지향이 담겨 있다. 오늘날 북한의 현실에 대한 책임이 독재자 김정일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김정일을 제거하는 데 제일 막강한 무기는 인권’이라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김정일 독재에 동조하는 세력에는 서슬이 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인간의 보편적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수호천사’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진 못하지만 북한의 현실을 바로 알리고 북한 주민의 인권을 실현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의기충천한 조종익 편집장을 만나보았다.

– 언제 발행했나?

〈Justice〉는 2003년 11월 시험판을 내고 2004년 1월 정식 창간했다. 매월 1일자 발행되는 월간 신문이다.

– 발행 목적은 무엇인가?

이른바 ‘진보’를 한답시고 편향된 시각을 갖게 된 요즘 대학생들이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고 싶었다. 처음에는 북한문제를 비롯하여 한국사회, 국제문제, 세계화문제 등을 다루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북한인권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북한문제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재중 탈북자와 국내 탈북자문제, 최근 북한소식, 인권문제 등이 주요 테마다.

– 주요 독자들은 어떻게 되나?

대학생들이다. 비용 문제 때문에 대학가에 모두 배포하지는 못하고, 총학생회에 무료로 발송하고 있다. 탈북자, 국회의원, 시민단체, 언론사, 인문계열의 단과대 학생회 등에도 발송하고 있다. 지금은 매달 2천여 부를 발행한다.

– 독자들 반응은 어떠한가?

총학생회가 운동권일 경우, 대부분 친북적이거나 좌파적이다. 그래서인지 북한인권문제를 이야기하면 ‘수구’니, ‘보수’니 하면서 냉전세력으로 몰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는 이런 성향을 가진 학생회에서 〈Justice〉를 보내지 말라는 거부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운동권 총학생회라고 알려진 대학에서도 조금씩 읽혀지고 있다. 스스로 ‘진보’라고 큰 목소리를 낼수록 북한인권문제를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기사 잘 보고 있다’, ‘힘내라’는 격려의 전화가 오기도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Justice〉의 발행부수를 늘리고 싶다. 인쇄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각 학교와 교회, 그리고 대학가에 무가지로 배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특별한 스폰서가 없는 것이 아쉽다.

인터넷 홈페이지 개편으로 지난 기사들을 웹에서도 볼 수 있다. 모든 기사가 업데이트 된 것은 아니지만 곧 지난 기사도 웹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Justice〉는 1992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탈출한 강철환, 안혁 씨 등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북한민주화운동본부>와 <북한민주화학생연대>에서 공동으로 발행한다. <운동본부>는 2003년 4월 UN의 대북인권결의안에 한국 정부가 기권한 것에 충격을 받은 탈북자들이 주축이 되어 2003년 6월 출범했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철폐와 인권 개선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동 중이다.

최근 <운동본부> 회원인 북한 15호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영순(69. 여), 김태진(49. 남) 씨가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61차 UN인권위원회’에서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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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508-3564 <북한민주화운동본부 http://www.nkgulag.org/>

강창서 대학생 인턴기자(고려대 북한학과 4학년) kc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