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군대 갔다 온 게 자랑이냐” 독설 논란

보수세력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한 진중권 중앙대 겸임 교수가 양성평등 문제를 군복무와 극단적으로 결부시킴으로써 같은 진보신당 당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진 교수는 지난 15일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군대 갔다 온 게 그렇게도 자랑인가?’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한국이 여성평등지수에서 130개국 중 108위를 했다는 기사를 보는데, 그 밑에 달린 쪽글들이 한심하더라”며 “대한민국 남자들은 선진국 되고 싶은 욕망은 드높으면서도 거기에 필요한 의식은 아직 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어쨌든 그 기사 밑에 붙은 쪽글들을 보면 모두 다 ‘군대’ 얘기를 하고 있다. ‘여자들도 군대를 가라’는 거죠”라며 “도대체 군대 갔다 온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툭하면 그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 자랑할 게 그거 밖에 없냐”고 비아냥댄 부분이다.

진 교수는 이어 “여자들 모두 군대 보내고, 남자들이 대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 될 일”이라며 “그게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여성들이 임신하는 기간과 동일하게 남자들은 배에 돌을 차고 다니고 입덧하는 동안에는 구토제를 복용하고 출산하는 시간 동안 사타구니에 집중적으로 고문을 해대는 건 어떨까요?”라며 특유의 독설을 쏟어냈다.

그는 “요즘 군대는 옛날처럼 무섭게 줘 패는 분위기도 아니고 복무기간도 2년으로 팍 줄었건만 왜 그렇게 군대에 목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재워주지, 입혀주지, 먹여주지, 하루에 한번씩 우유주지, 사과주지, 건빵주지, 담배주지, 거기에 공짜로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 시켜주지, 신체 좋은 놈들은 스카이 다이빙, 스노 쿨링, 스키까지 국비로 공짜로 시켜주지. 밤마다 쓸데없이 트집 잡아서 때리는 것만 없으면 그냥저냥 살만 하더라”고 글을 끝맺었다.

진 교수의 글에 대한 조회수는 17일 현재 평소의 3배를 넘은 7천300회를 넘어서고 있으며, 게시판에는 댓글과 반박글이 이어지는 등 논쟁이 들끓고 있다. 대부분의 진보신당 당원들은 진 교수의 글에 극도의 반발감을 드러내고 있다.

ID ‘도봉박홍기’는 “많이 정치적이시네요. 정말 계속 실망 시킨다”라며 “나도 여자이고 싶은게 아닌, 내 존재가 귀하고 싶은 마음인 것을…누구의 삶도 가볍지 않다. 내 인생이 소중하면 남에 인생도 소중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ID ‘허건’은 “몇몇 마초가 꼴보기 싫게 설친다고 ‘나는 살만하던데 니들은 왜 지랄이니?’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 결국 문제 해결의 길은 막히고, 침묵하는 다수의 선량한 피해자들의 권리들도 억압당하는 게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