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압수한 개를 몰래 밀수…황당한 北 국경경비대 군관들

소식통 “앞에서는 호통치고는 뒤로는 주민 재산 밀수하나”

북중국경지대에서 북한군이 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국경경비대가 주민들이 중국에 몰려 팔려던 개를 압수해서는 자신들이 아는 중국 업자에게 넘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4일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사건은 지난 4월 초 양강도 김정숙군을 담당하는 북한 국경경비대와 이 지역에서 개를 키우는 5∼6명의 주민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집에서 키우는 개를  중국 밀수업자에게 넘기기기로 사전에 약속하고 한 밤 중에 국경으로 나갔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소 안면이 있는 현장의 국경경비대원과는 사전에 말을 맞췄지만 때 마침 경비대 신임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이 현장 순찰을 나오는 바람에 밀수는 현장에서 발각되고 말았다.

소식통은 “신임 군관들이 군기를 세운다며 밀수현장에서는 호통을 쳤지만 돈을 주면 개를 풀어줄 것으로 주민들은 생각했다”면서 “이틀 뒤 고임돈(뇌물) 을 마련해 경비대를 찾아갔다지만 개는 흔적도 없고 ‘회수품은 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경비대의 행태가 미심쩍어 발각 당시 개를 넘기려던 장소를 다시 찾아갔고, 원래 밀수를 하려던 곳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개 발자국이 다수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직감으로 군인들이 새벽 시간에 개를 팔아넘겼다고 판단했다.

주민들은 다시 경비대로 찾아가 신임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에게 “강 쪽에 개발자국들이 나 있는 것을 보니 당신네 국경경비대가 어젯밤에 팔아넘긴 게 분명하다”면서 항의를 했지만 두 명의 군관은 “발자국은 노루나 야생 짐승들 것이 아니겠느냐”며 오리발을 내밀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가 압수한 밀수품이 특별 단속품이 아니고 특히 개는 집에서 키운 동물이라 뇌물을 받고 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돈을 더 벌자고 주민 재산을 빼돌려 밀수하는 행태에 주민들의 원망이 거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