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장관도 김윤규처럼 될 것

▲ 김정일, 현대아산 김윤규 전 부회장

“승냥이(늑대)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이 구호는 북한정권이 주민들에게 ‘원수’인 ‘미제와 남조선 괴뢰’를 미워하도록 하기 위해 계급교양의 근본 원칙을 강조한 구호이다. 늑대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원수들의 본성도 변하지 않으니 끝까지 경계하라는 뜻이다.

지금 이 말은 현대의 단물을 깡그리 뽑아먹고 걷어 차버린 북한의 행태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북한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현대를 배신한 북한의 뻔뻔스러움은, 말로는 ‘우리민족끼리’와 ‘민족화해’, ‘민족공조’를 떠들어대지만 실제로는 남한 기업들의 돈을 뺏어먹는 것이 본심이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현대를 차버리고 곧장 1인당 200달러짜리 개성관광을 ‘롯데’에 제의한 데서도 북한의 본심이 확인된다.

북한과의 사업에서 이익 본 기업은 없다

북한이 20일 현대와의 대북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장문의 담화문을 보면 ‘승냥이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구호 그대로이다. 북한은 담화문에서 “민족 화해와 협력을 위해 금강산 관광을 허가해 준 신의를 귀중히 여기지 않고 (현대가) 김윤규를 내쳤다”고 비난했다. 또한 “몇 푼의 돈 보다도 통일애국을 위해 현대에 금강산을 맡겼다”고 주장하는 철면피함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현대가 금강산 관광을 위해 쏟아 부은 돈 외에도 건설과 관리운영 과정에서 북한에게 온갖 트집을 잡혀 떼인 돈도 만만치 않다.

북한의 본심은 더 많은 돈을 남한으로부터 뺏어내는 것이다. 이제 현대를 차버리고 더 많은 남한 기업들의 돈과 국민의 세금을 남한 정부로부터 뜯어내려고 김윤규라는 명분을 내세운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철면피한 수작을 ‘민족화해’니 ‘애국’이니 하면서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남한 정부와 국민과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89년 대우가 북한 남포에 임가공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북한과의 사업에서 이익을 본 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 초기에는 좀 성과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북한과의 사업이나 거래를 했던 기업들은 100% 피해를 입었다. 북한이 계급교양을 위해 사용하는 ‘승냥이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그들이 가장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도 북한의 미사여구와 혜택에 넘어가 독재자에게 온갖 아양을 떨었지만 결국에는 북한에 뜯길 대로 뜯기고 배신을 당하고 말았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김정일을 만나고 나서 “소탈하고 예절 바르다”며 아첨을 하기에 바빴고, 북한 때문에 남편을 잃은 현정은 회장도 김정일을 만나고 나서 “소탈하고 자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극도의 아부를 했지만 결과는 북한의 협박과 배신뿐이다. 독재자에게 그 어떤 아양을 떨어도 변하지 않는 ‘승냥이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계속 뜯어 먹히다 보면 남북이 동시 몰락할 것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곰발통찜, 상어날개인삼탕 같은 최고급 요리로 생일상까지 후하게 환대를 받고 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시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독재자에게 아양 떨기를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는 2백만kW의 전력을 지원하겠다면서 스스로 감동을 금치 못했지만 언젠가는 정동영 장관도 현대처럼, 그리고 김윤규처럼 될 것은 뻔하다. 독재자 김정일을 만나기 전 1년 동안 북한에게 모욕을 당했건만 정동영장관이 독재자의 추파에 감동한 결과는 북한에게 자신을 뜯어먹으라고 맡기는 꼴이 된 셈이다.

북한의 본성은 남한에서 지원을 받아 체제를 정비하고 남한을 ‘혁명화’ 시켜 김정일 독재체제에 포함시키려는 것이다. 남한의 일각에서는 그것이 가능하겠냐고 묻지만, 무지한 김정일은 그런 꿈을 분명히 갖고 있다. 남한이 그것으로 적화되지는 않아도 휘청거리며 함께 몰락할 여지는 충분하다.

북한이 아무리 ‘우리민족끼리’를 떠들어도 남한에서 뜯어먹고 결국에는 남한을 재기불능 상태로 뒤흔들어버리려는 것이 북한이 그처럼 강조하는 ‘승냥이의 본성’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잊는다면 대한민국 국민도 ‘우리민족끼리’의 실천결과 독재자의 노예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김승철 / 북한연구소 연구원 (함흥 출생, 1994년 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