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어도 손전화 충전”…北서 ‘휴대용 배터리’ 차츰 인기

북한 휴대용 배터리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지난해 9월 휴대용 배터리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휴대용 보조 배터리’가 차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 빠른 충전과 다양한 활용성으로 인해 각광을 받는 중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8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시장에서 휴대용 보조 배터리가 북한 돈으로 15~20만 원(18~25달러)에 팔리고 있다. 샤오미에서 나오는 중국 샤오미사의 4세대 보조배터리(10,000mAh)가 국내에서 17,000원~20,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북한 주민들은 이를 손전화(휴대전화) 충전에 적극 사용하고 있다. 이동이 많은 북한 주민들의 특성상 간편하게 휴대하면서 시장 활동에 필수적인 손전화 충전에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북한 주민들은 휴대용 배터리를 손전화 이외의 다른 전자기기 충전에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소모량이 크지 않은 액정 TV, 충전식 소형 LED 전등 등 전자기기에 휴대용 배터리를 이용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전기가 잘 안 오다 보니 제때 충전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다양한 기계를 충전하는 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휴대하기 편하고 원할 때 바로 충전을 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는 소형 충전식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덩달아 휴대용 보조 배터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2017년부터 휴대용 배터리가 시장에 등장했지만 아직 종류가 많지는 않다”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정도는 아니고, 지금은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는 정도이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한편, 북한은 자체적으로 휴대용 배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지난해 9월 모란봉묘향축전지생산사업소가 ‘리티움(리튬) 축전지’를 자체 개발했다고 전한 것이다.

매체는 “태양열, 풍력, 지열 등 녹색에너지 산업이 발전하면서 에너지 저축 및 이용의 기본 수단인 축전지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면서 “리튬축전지는 기존 축전지에 비해 가볍고 부피가 작아서 첨단전자 및 전기설비의 소형화, 경량화를 실현하는 데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