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TV, 후세인 정권 잔혹상 연일 방영

▲ 수일 안에 사담의 공판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주 안에 사담 후세인에 대한 사형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요즘 이라크 TV는 피로 얼룩진 사담 후세인 시절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TV 영상은 후세인 치하의 보안군에 의해 촬영된 필름이다. 그 속에는 후세인 반체제 인사들에게 가한 고문 장면이 수록되어 있다.

화면 속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잔인한 고문과 살인 장면이 연속적으로 등장한다.

장면1. 이라크 관리가 사람들의 얼굴을 걷어차고 쓰러진 사람들이 모두 처형된다.

장면2. 눈이 가려진 채 팔이 등 뒤로 묶인 사람들이 빌딩의 지붕에서 밀려 떨어진다.

장면3. 비밀 요원들이 한 남자를 건물의 지붕에서 바닥으로 집어 던지고 있다.

장면4. 팔이 묶여 바닥에 쭉 뻗어있는 한 남자의 팔을 곤봉으로 수차례 내리쳐 팔을 부러뜨린다.

장면5. 후세인의 하수인들이 묶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일제히 사격을 가한다. 누군가 “저 사람은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고 말하면 곧이어 확인사살을 가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살인’에서 ‘강제적 동성애’에 이르기까지 후세인 독재 치하의 모든 범죄를 고백하는 후세인의 ‘전사’ 들이 출연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그 고백이 강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이미 이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후세인 실각 후, 정부의 고문 살해 암매장 문서 공개

출연자 중 한 남자는 후세인 비밀경찰들이 반체제 인사의 아기를 독이 오른 고양이가 마구 긁어 대고 있는 자루 속에 집어넣는 장면과 그 방법을 묘사하고 있다.

어느 중년 부인은 가족 사진첩을 펼쳐 보이며 그 모두가 후세인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프로그램은 후세인 실각 후 정부의 비밀문서들이 공개되고 후세인의 하수인들에 의해 이름 없는 공동묘지들이 폭로되면서 기획되었다.

비밀경찰이 찍은 고문 살해 장면 속에는 1988년 독가스로 5천명의 쿠르드족을 일순간에 몰살시킴으로써 ‘케미컬’ 알리(‘Chemical’ Ali)라는 별명이 붙은 일리 하산 알 마지드(Ali Hassan al Majid)의 얼굴도 보인다.

이러한 장면들이 교차되면서 “이 법정은 합법성이 없다”며 도전적으로 말하는 후세인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후세인에 의해 친척을 잃은 한 여성은 “사담의 하수인들은 사담이 처형되는 그 날을 똑똑히 지켜보아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사담 후세인이 체포된 후 이라크는 어렵게 민주화 과정을 걷고 있다. 앞으로도 후세인 독재정권의 잔혹성이 TV를 통해 계속 폭로될 전망이다.

이종철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