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단둥 국제열차에서 마약이 발견됐다?

▲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열차

9월 12일 신의주-단동 국제열차에서 마약이 발견돼 짐과 몸수색이 한창 벌어졌다는 19일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이사장 법륜)의 발표와 관련, 현지 국제열차 승무원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좋은 벗들’은 “이번에 발견된 마약으로 북한 세관일꾼들과 공안당국은 물론 중국 공안당국 측에서도 긴장 상태에 빠졌다”며 “중국 측에서 마약견까지 동원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평양-신의주-단동-북경까지 연결되는 국제열차에서 마약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마약발견이후 국제열차에서 승객들 전원을 일명 ‘찍찍이’(스캐너)라는 기계로 짐과 몸을 수차례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국제열차에 탑승하는 현지 승무원은 이러한 소식을 즉각적으로 부인했다.

단둥-신의주 국제열차 승무원 조명(중국인, 가명) 씨는 이날 통화에서 “아직 그와 같은 소식을 들은 바 없다. 간혹 단둥역 입국수속 장에 마약견이 출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마약은 조선 세관측도 신경을 쓰고 중국 측에서는 발각되면 그 량에 따라 사형에 처해지는 물품이다”며 “국제열차로 다른 건 다 날라도 마약을 나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압록강으로 얼마든지 밀수를 할 수 있는데 굳이 생명을 무릅쓰고 기차로 나를 일이 있냐? 정말 한다면 어쩌다 친척방문 나오는 조선 사람들이 돈이 없으니까 여비나 하려고 가지고 나올 수도 있는데, 그것도 판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단둥에서 북-중 무역에 종사하며 신의주-단둥 국제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최길남(가명) 씨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그와 같은 사건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다. 며칠 전에도 평양을 다녀왔지만 객차에서 마약이 발견돼 짐과 몸수색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워낙 조선쪽에서 검사가 심하기 때문에 중국 쪽에서는 크게 검사 안한다”며 “조선은 모든 승객들을 철저히 검사하는데 특히 의심이 가는 사람에 한해서는 무리할 정도로 몸수색을 한다”고 말했다.

“주머니를 뒤집고 지갑을 열어서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의심이 가는 남자들은 배나 겨드랑이를 포함한 온몸을 손으로 만져보기까지 한다. 여성들은 ‘찍찍이’를 사용해 검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