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개 도시 “탈북자 강제송환 중단” 촉구

▲ 28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난민 강제송환 저지 국제캠페인’ 제2차 시위

‘탈북난민 강제송환 저지 국제캠페인’ 제2차 국제시위가 28일 오후 서울 효자동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캠페인은 전 세계 9개 국 15개 도시에서 동시 개최된 것으로, 북한인권시민단체들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회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요구하며, “강제 송환을 멈추지 않는다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대표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대표는 “2003년 9월 UNHCR은 상당수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간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발표, 중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1982년 난민협약에 가입한 국가로서, 북송 이후 처벌과 박해의 위험이 존재하는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하는 행위를 당장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참여정부가 가장 성공적으로 처리한 일은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며 “신체적 수술뿐 아니라, 북한인권이 보이지 않는 양심의 눈도 수술해야 할 것”이라며,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소극성을 지적했다.

▲ 탈북자들에 대한 보호를 호소하고 있는 팀 피터스 선교사

이어 연설에 나선 팀 피터스 선교사는 “나는 지난 9년간 북한 난민을 돕는 활동을 해 왔다”며 “내가 오늘 빨간 옷을 입고 나온 이유는 탈북자들의 피를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말해, 참가자들을 숙연케 했다.

팀피러스 선교사는 “탈북자들의 강제송환도 즉시 중단되어야 하지만, 탈북자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당국에 구금되어 있는 선교사들과 인권 활동가들도 즉시 석방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증언에 나선 강원철(24.2001년 입국) 씨는 “탈북자들이 강제 송환되면 집결소라는 곳에 가서 강제노동을 강요 당한다”면서 “그 안에서 3개월간 겪은 일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고통스러운 기억이다”고 밝혔다.

강씨는 “나처럼 건강한 청년도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고, 노약자들은 영양실조로 죽어나가기도 했다”면서 “강제 송환된 여성들 중 강제낙태를 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며 강제송환 이후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참가자들은 <재중 탈북난민 인권선언문>을 채택, “북한 난민들은 세계인권선언 제14조에 의거, 북한 정권의 박해를 피해 중국에서 피난처를 구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며 “중국 정부는 스스로의 약속과 국제법을 준수해 이와 같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에서 북한 어린이드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활동 중인 美 인권운동가 마이클 데이비스 씨가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다.

▲ 탈북자 모녀가 시위에 참석,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 시위에 참석한 해외 인권활동가들의 모습

▲ 강제송환된 탈북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참가자들

▲ 중국 정부는 여전히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 이들의 목소리는 중국대사관 바로 너머에 있는 청와대까지 향하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사진/ 박형민 기자phm@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