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집콕족, ‘이것’으로 스트레스 푼다는데…

북새전자기술사에서 개발한 노래방 기기 ‘소나무’.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북한에서 최근 본인 집에서 노래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으로 모임을 금지하면서 이른바 ‘코로나 집콕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딜 나가지 못하게 하니 집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일이 많아졌고, 그럴 때면 보통 노래를 부르면서 놀곤 한다”면서 “요즘 시장에 무선과 유선 마이크가 다 있어 집에서 손쉽게 노래를 부르면서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좀 사는 집에서는 증폭기(스피커)를 설치해 놓기도 한다”면서 “남조선(한국)처럼 노래하는 곳(노래방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임)이 없어도 집에서 즐겁게 보내기에 좋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로 인해 집콕족이 늘면서 세계적으로 게임, 홈 트레이닝, 간편식 등의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북한도 이와 유사한 현상으로 노래방 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에서 유행하는 블루투스 형이 아닌 반주기 방식의 노래방 기기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 10일 “북새전자기술사에서 새로 갱신한(업그레이드) 화면노래반주기 ‘소나무’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북새전자기술사에서는 화면노래반주기가 내장된 지능형 TV(스마트TV)와 음성증폭기(스피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께 노래를 즐기는 문화는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임을 하면 처벌하는 경우가 속속 포착되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지금은 생일 놀이나 결혼식도 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직장에서도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어느새 보안서(경찰서)에서 소식 듣고 와 조사하기 때문에 집에서 사람들이 모여 같이 노래부르는 것도 이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보안서 조사에서 모임 개최와 음주 사실 등이 확인되면 참석자들을 모두 노동단련대로 보낸다”며 “이 때문에 현재 모든 직장에서 모이는 일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집에서 하는 모임도 단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는 지난달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집에서 음주 생일파티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체포돼 노동단련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소식통은 이들이 연장된 방학 기간에 3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교육 당국의 지침을 어겨 단속됐다고 설명했었다.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음주가무 생일파티 참석 대학생 8명 구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