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석기 연관성 부인…”그들의 자발적 의사”

북한이 ‘이석기 통진당 내란 음모 사건’과 관련해 사흘째 우리 공안당국을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동족대결을 고취하는 파쇼 광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보수세력은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게 ‘내란음모’ 감투를 씌우고 우리와 억지로 연결해보려고 갖은 모략을 다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들(이석기 등)의 행동은 누구의 지령이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이 ‘탄압’을 받는 것은 이들이 누구보다도 ‘유신’ 독재 부활을 반대하고 국정원 해체를 앞장서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석기 사건을 ‘유신독재 부활’이라고 주장하는 대목은 통진당의 반박 논리와 유사해 보인다.

신문은 우리 공안 당국이 이번 사건을 북한과 연결하려는 것은 “연북통일을 바라는 민심의 요구에 대한 도전이며 대화 상대방인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정세의 완화와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자들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책동”이라며 “대세의 흐름에 역행해 북남관계 발전에 장애를 조성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지난 6일 보도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계속 폭압 광란에 매달려 북남관계에 엄중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매체를 통해 조평통 서기국 보도를 내보냈으며 다음날인 7일에도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이석기 사건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