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사망 7년 맞아 추모분위기 조성 주력

소식통 “장마당 하루 쉬고 존엄 없는 행동 엄격히 처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사망 7주기 즈음하여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17일 김정일 사망 7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시장을 하루 쉬면서 동상 참배 등 추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 애도기간에 그의 생전 업적을 띄우고 그의 유훈을 받들어 사회주의 강국의 최종 승리를 달성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도 분위기 마련을 위해 주민들의 장사나 일상 활동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직장에서는 12월 첫날부터 김정일 장군님이 서거하신 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애도 분위기를 만들어 왔다”면서 “각 공장·기업소와 여맹들에서 추모 행사를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시에는 혜산시를 비롯한 국경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 밀수나 중국에서 들여온 외국영화 등을 시청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애도기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술을 마시는 행위, 길가에서 소란스럽게 웃고 떠드는 행위, 각종 범죄나 싸우는 행위 등은 존엄성 없는 행동으로 간주해 엄격히 처벌한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평안남도에서는 12월 들어 시군 초급당위원회 세포비서 모임을 5, 6회 개최해 ‘애도기간에 각 농장에서 농장원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고 이 지역 소식통이 알려왔다.

소식통은 “7주기 사흘 전(14일)에 도당의 지시로 ‘17일 당일에는 장마당을 폐쇄할 예정이니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학교나 직장 단위로 꽃바구니를 준비해서 동상에 묵념행사를 하고, 오후에 김정일 회고모임을 조직하도록 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모임에 대해 “지난기간 나라와 민족을 위해 쌓은 김정일의 업적에 대한 칭송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행사를 진행하고, 장군님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원수님 시대에 부강 조국을 완성하자는 맹세 대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식량 사정도 좋지 않으니 저마다 먹고 살 걱정이어서 기일이라고 얼마나 신경을 쓰겠냐”면서도 “애도기간에 죄를 지으면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몸조심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15일 “지나온 7년 세월에 우리는 참으로 거대한 승리를 이룩했다”면서 “최악의 역경 속에서도 자기 힘으로 눈부신 창조물들을 일떠세웠고 평화와 번영의 굳건한 담보를 마련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유훈 관철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