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3주간 실무팀 구성해 협상…포괄적 합의 목표”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미가 2~3주 이내에 팀을 구성해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친 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 구성해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며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포괄적 합의가 목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정부 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위시한 팀이 이 문제(북핵)를 다룰 것이다”며 “앞으로 많은 복잡한 많은 일이 남았지만 우리는 이제 실무진의 논의를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북미가 하노이 회담 이후 중단됐던 실무대화를 별도의 팀을 구성해 재개하기로 합의한 만큼 교착상태이던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큰 문제이고 복잡한 문제이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하지 않다”며 “향후 몇 주 동안 뭔가 달성할 수 있을지 들여다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협상을 통해 과연 (4차 미·북 정상) 회담이 가능할지 우리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포괄적 합의를 주장해온 미국의 입장이 거의 변함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단계적 합의를 주장했던 북한이 입장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북미 비핵화 협상의 걸림돌로 지목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실무팀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고 실무팀을 구성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 간에 대화를 통해 합의된 사항인 만큼 북한의 입장이 이전보다 다소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회동은 당초 짧은 만남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 엎고 53분간 진행됐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에 발을 내딛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계선을 넘어서 우리 땅을 밟았는데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관계를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다 김 위원장과 다시 남쪽으로 와 “바로 지금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다”고 제안하며 “ 북한 지도자가 미국을 방문한 적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한 후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북과 남에게는 분단의 상징이고 또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이렇게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다”며 “앞으로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는 만남이고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만든 관계는 많은 사람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진다 생각한다”며 “제가 또 선(군사분계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에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