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버섯 캐러 갔는데 남편은 사망 아내는 실종…두 아이만 남겨져

6월 초 함경북도 국경지대 모습. 소달구지에 북한 주민이 타고 있다. /사진=데일리NK

함경남도 단천에서 산에 버섯을 따러갔다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27일 전했다. 

이 지역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검덕광산(현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적위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기업소 소속 노동자 1명의 시신을 최근 발견했다”면서 “실종된 노동자 가족 등 2명의 행적을 찾기 위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경 검덕광산 소속 노동자와 가족 등 총 5명이 돌버섯을 채취해 시장에 팔기 위해 만탑산(해발 2003m)으로 갔고, 각자 흩어져 버섯을 캐다가 약속된 장소로 돌아오지 않았다. 

사망자는 검덕광산 노동자로 여성 실종자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부부로 아이 둘을 집에 두고 버섯을 따러갔다가 참변을 당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종 신고 이후 4일간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들도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보안소는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적위대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은 심하게 물어뜯긴 상태여서 야생 짐승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안소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섯을 따러 갔다가 집으로 복귀한 2명에 따르면 이들은 도시락을 챙겨 이른 새벽에 만탑산으로 떠났고, 도착했을 때 이미 점심때가 돼 같이 식사를 마친 후 각자 버섯을 따서 해가 지기 전에 약속된 장소로 모이기로 했다. 

산세가 험하고 길을 잃을 위험 때문에 가까이 거리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작업을 하는 와중에 서로 점점 멀어졌고 3명이 끝내 약속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행방불명된 부부의 집에는 어린 아이들만 남겨졌고, 광산에도 사흘간 출근하지 않아 실종 문제가 제기돼 광산 적위대가 만탑산으로 수색에 나섰다.

소식통은 “검덕광산 노동자들도 배급으로 살아가는데 최근에 배급량이 줄어 형편이 어려워 졌다”면서 “휴일에 돌버섯을 캐서 팔 목적으로 산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검덕광산 주변은 대부분 돌산이어서 개인들이 땅을 일궈 곡식을 심기도 어렵다. 특히 만탑산은 지대가 험하고 인적이 드물어 길을 잃으면 쉽게 산에서 나오기 힘들고, 야생 짐승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까지 있다고 이 지역 출신 탈북민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