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건설 삼지연군 주민들에 위로차 설 명절공급 실시

소식통 “예고없는 공급에 주민들 화색…사기 고취 차원”

삼지연 지원물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4일 혜산시에서 삼지연 지원물자 보내기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대규모 도시 재개발이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이번 설명절에 술과 기름 등의 명절 공급(선물)이 이뤄졌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삼지연을 현대적인 산간도시로 재창조하겠다며 막대한 인력과 예산을 동원해 공사를 지원했다. 삼지연 주민들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건설 현장에 동원되고, 세대별로 건설 물자를 바쳐왔다.

이러한 주민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음력설 명절공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양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음력설을 맞아 삼지연군 전체 주민들에게 명절 물자가 공급됐다”면서 “예상치 않은 공급에 주민들이 위로를 받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공급 내용은 세대별로 술 1병, 기름(식구 1인당 200g), 간식 1봉지(500g)이다.

소식통은 “삼지연군 건설 현장에 주민들이 수시로 동원되고, 지원물자로 시달리는 조건에서 특별히 위(당국)에서 명절 물자를 준비해서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위원, 보안원들의 통제가 심해져서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못 느꼈다. 그런데 2일부터 명절 물자가 상점에 들어오고, 인민반들에 공급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앞으로 건설이 재개될 것을 대비해 주민들을 사기나 열의를 높이는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어렵게 사는 주민들도 이번 명절공급을 받고 제대로 명절을 쇠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삼지연에서는 명절공급이 몇년 만에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지연 공사에 동원된 건설자들에게도 명절 물자가 공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