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공식행사 없지만 당일꾼들에 ‘충실한 하루 보내라’ 지시

소식통 “인민들 허리펴면 생일 쇠겠다는 장군님(김정은) 말씀 알려”

순천린비료공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새해 첫 현지지도로 순천린(인)비료공장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집권 후 아홉번째 생일을 맞은 8일에도 북한에서는 별다른 기념행사나 축하모임을 갖지 않고 지나가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8일 오후 전했다. 

북한은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은 태양절,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은 광명성절로 지정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하고 있지만 그동안 김 위원장 생일은 따로 기념하지 않아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도 장군님 생신을 기념하는 행사는 없지만 당 간부들은 장군님(김정은) 업적을 학습하고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혜산시당 간부일꾼들은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근해 하루를 점검하고 과업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지역 당 일꾼들은 ‘김정은 동지의 위대한 영도 아래  사회주의 조국 부강 번영의 길이 열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최근 김정은 업적 학습과 찬양회을 진행해왔다.  

소식통은 “일반 백성들에게 생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따로 없었다. 기념행사도 개최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어제부터 오늘까지 특별경비 주간을 선포하고 주민들이 동상 주변과 사적지 등을 순찰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달력에 표시되거나 따로 기념행사는 없지만 장군님 생일이라는 것은 주민 대다수가 알고 있다”면서 “아는 사람끼리는 사고 없이 보내라고 서로 단속한다”고 말했다. 공식 명절은 아니지만 최고지도자 생일에 사고를 일으키면 정치범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소식통은 대신 김정은 생일과 관련 당일꾼들이 주민들에게 전한 내용을 소개했다. 

당일꾼들은 김정은 생일을 기념하지 않는 데 대해 ‘온 나라 인민들이 생일을 쇨 것을 간청하고 있지만 당신(김정은)은 ‘인민들을 너무 고생시켜서 볼 면목이 없다. 사회주의 조국의 부강과 번영을 이뤄내 인민들의 허리가 펴지면 생일을 기쁘게 쇨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는 선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7일 날 낮부터 동상, 사적지 연구실, 유화가 모셔진 곳들에 대한 특별경비를 조직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 국경연선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할데 대한 지시가 내려져 보위원들은 담당한 주민지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6년 ‘내년 8월에 백두산위인 칭송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음 해 1월 김정은 각하의 탄생일을 성대히 경축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