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 포병부대 훈련지도… “현대전은 포병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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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병부대 대항경기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3월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 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를 지도하시였다”고 전했다.

7군단과 9군단은 각각 함경남도, 함경북도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모든 포병들이 높은 기동력과 타격력을 갖추려면 이러한 훈련을 정상화하며 앞으로 군단별 대항 경기를 자주 조직해야 한다”면서 “현대전은 포병전이며 포병싸움 준비이자 인민군대의 싸움 준비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의 훈련이 인민군대의 전반적 포병 무력을 다시 한번 각성시키는 계기로 훈련 열의와 승벽심(경쟁심)이 비등되는 계기로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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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병부대 대항경기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이날 김 위원장의 사격훈련 현지지도는 불시에 이뤄졌다고 북한 매체가 주장했다.

통신은 “최고령도자동지(김 위원장)께서는 불의에 조직 진행된 군단별 포사격 대항 경기에 참가한 용감한 포병들의 전투적 열의와 자세에 대하여 치하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포병훈련의 형식과 방법을 부단히 연구하고 실전화할 데 대한 우리 당의 훈련요구에 대하여 다시금 설명해줬다”고 했다.

통신은 이 같은 불시 포병부대 훈련 점검이 지난 2015년 4차 포병대회 결정사항을 재차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통신은 “포사격대항경기는 조선인민군 제4차 포병대회에서 제시된 우리 당의 포병 무력강화방침을 관철해가고 있는 군단별 포병 무력의 싸움 준비실태를 불의에 선택적으로 검열 판정하여 전반적 포병 무력을 다시 한번 각성시키며 포병훈련의 형식과 내용,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훈련을 실전화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있게 전개하는 불씨를 지펴 올리는 데 목적을 두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현지지도는 군 기강을 바로잡아 내부결속을 높이려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사격 훈련이 군단급 임에도 불구하고 재래식 무기인 견인포 위주로 진행됐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지난 2일과 9일 현지지도한 전선 장거리 포병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 화력 타격 훈련에는 사실상 탄도미사일 급으로 분류되는 초대형 방사포 훈련이 진행됐다.

한편, 북한이 코로나19 방역과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도 마스크 없이 훈련을 지도했다. 반면 주변의 수행 간부들은 전원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이 수행했다. 박정천은 지난 2일과 9일에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참석했고, 김정관은 지난해 말 인민무력상에 임명된 후 처음으로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