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남도에서 진행된 중국 파견 여성 노동자 모집이 마감되고, 이달 초부터 중앙 차원의 최종 선발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선발된 여성 노동자들은 오는 12월 초 봉제와 식품·수산물 가공 분야의 중국 현지 작업장에 파견될 예정이라는 전언이다.
22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해 온 중국 파견 여성 노동자 모집을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
모집은 도내 공장·기업소 등에 소속된 만 22세 이상 28세 미만의 미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단위에서 할당된 인원에 맞춰 비공개로 모집이 이뤄졌으며, 지난달 말 1차 명단 작성이 완료됐다.
이어 이달 5일부터 중앙 차원의 최종 선발 절차에 돌입했다. 내달 5일까지 한 달간 이어지는 이번 절차에서는 당 간부부 관계자와의 1 대 1 사상 담화, 정밀 신체검사, 3대에 걸친 가족의 토대 및 성분 관련 문건 대조 작업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이 절차를 통과한 대상자들의 서류만이 중앙당과 관련 중앙기관에 제출돼 최종 파견 승인을 받게 된다.
북한 당국이 파견 대상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출신 배경과 정치적 이력까지 철저히 검증하는 것은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종적으로 선발된 여성들은 11월 중 집중적인 사상교육과 출국 준비 과정을 거쳐 12월 초 중국 현지에 파견될 예정이며, 이들은 주로 중국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 접경지역의 봉제, 식품 및 수산물 가공 분야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20대 미혼 여성들을 중심으로 중국 파견 노동자를 모집한 것은 숙련도가 높고 손재주가 좋은 젊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중국 현지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미혼 여성들이 기혼 여성들보다 장기간의 해외 체류나 집단생활 과정에서 통제와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당국의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1차 명단에 이름이 오른 여성들과 그 가족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적으로 중국에 나가 일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구체적인 업무 내용이나 근무 환경에 대한 정보가 전혀 제공되지 않는 불투명한 상황 때문에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외부와의 연락이 철저히 차단된 집단 격리 환경 속에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며 혹사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 파견은 목돈을 마련할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디로 가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몰라 불안해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부모들은 자녀들이 낯선 곳에서 과도하게 감시를 당하며 생고생만 하지 않을까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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