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병대회서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안전 영원히 담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열린 제6차전국노병대회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일(7·27)에 자위적 핵 무력을 강조하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노병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다”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5차례 열린 노병대회에 참석해 직접 연설까지 한 것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는 총이 부족해 남해를 지척에 둔 락동강가에 전우들을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동지들의 한을 잊은 적이 없다”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서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한다”며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보유국으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다”며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조하면서 대북 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난과 민심이반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변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또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할 것이다.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오늘의 조건과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전쟁 시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젊은 세대가 전쟁 노병을 본받아 위기를 극복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조국 해방전쟁 승리의 날’, 즉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승절’ 67주년을 맞아 6·25 전사자 묘를 참배하고 군 주요 인사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백두산’ 기념 권총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