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黨 정치국·군사위·조직부 모두 장악할것”

오는 9월 개최되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 ‘당 중앙위원회 군사위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등 당 주요 핵심요직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월간 ‘북한’ 8월호에 ‘제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 개최 의미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글을 통해 “(제 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의 핵심직책에 임명되고, 김정은이 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군대, 전사회를 통제하는데 필요한 인적 확충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북한이 제3차 당대표자회를 소집해 ‘당의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곧 ‘혁명의 최고참모부’인 당중앙위원회의 선거를 하겠다는 의미가 된다”며 “김정은의 후계체제 구축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것은 김정일의 건강상태가 불안정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미 작년에 당과 군대에서 후계자로서 제2인자에 해당하는 초법적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고, 공안 부문에서는 파워 엘리트의 감시 통제와 관련하여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안전보위부의 부장직을 맡았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오는 9월에 개최되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후계자 지위가 대외적으로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김정은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직책 중 첫 번째는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직”이라고 전망했다.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은 북한의 실질적인 정책 결정 및 집행기관으로 이 가운데 ‘조직비서’가 가장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현재 김정은은 북한 엘리트의 인사 관연, 김정일의 현지지도 사전 조직 및 동행 등 사실상 ‘조직비서’에 준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러므로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 총비서는 김정은을 ‘조직비서’직에 공식 임명함으로써 김정은의 실제 영향력을 제도적으로 공식화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을 대폭 충원하여 김정은이 비서국과 조직지도부 등 전문부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을 통치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당중앙위원회 군사위원’직을 맡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은 이미 군대에서 ‘김대장’ ‘청년대장’으로 불리며 군부 엘리트의 충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정은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직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수석연구원은 “당대표자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위원으로 승진하고, 김정은이 후계체제 구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장성택 중앙당 행정부장이 정치국 위원장에(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직까지)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국에서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국방위원회 위원들의 대부분 또는 상당수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선출되어 당과 군의 일체화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이후 김정일이 김정은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기존의 ‘김정일·김정은 공동정권’은 외교와 대남부분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정은·김정일 공동정권’으로 급속도로 이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