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장관, 8일 북측 개성지역 연락사무소 방문

통일부 측 "업무 현황 점검·직원 격려 차원…북측 인사 만남 타진 안 해"

김연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부임 후 처음으로 북측 지역을 방문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 장관은 내일(8일) 통일부 소속 기관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오전 8시 30분 경의선 육로를 통해 출경해 9시께 연락사무소 청사에 도착하며, 업무보고를 받고 관련 시설들을 돌아본 후에 오후에 입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김 장관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방문 목적과 관련, “장관은 취임 이후 각 부서와 소속기관들의 업무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해왔다”며 “북측 지역에서 남북 간 연락협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연락사무소를 방문해 업무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상주 근무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성 연락사무소가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김 장관이 직접 업무를 챙기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통일부는 김 장관의 연락사무소 방문 계획을 지난달 말께 북측에 통보해 최근 북측으로부터 동의 통지를 받았으며, 북측은 우리 측 장관의 연락사무소 방문에 ‘필요한 예를 갖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김 장관 방북 계기에 카운터파트 격인 통일전선부 부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인사와의 만남을) 타진하지는 않았다”며 “현재까지 거기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 측은 김 장관의 방북에 대해 업무현장 점검 및 직원 격려 차원이라고 설명했을 뿐 북측에 별도 영접이나 협의는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감행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 조짐 속 방북이라는 점에서 북측 인사와의 깜짝 회동 및 협의 가능성이 주목된다.

일단 북측에서도 우리 측 장관 방북 계획 통보에 ‘예우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김 장관 방문 시 현재 연락사무소를 총괄하고 있는 북측 임시 소장대리가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단장 등 소수 인원과 함께 방북해 개성 연락사무소에 도착한 이후 청사에서 업무 현황 브리핑을 받은 뒤, 직원 숙소 등을 둘러보며 시설을 점검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현장도 둘러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개성공단 기업과 관계없다고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청사와 직원 숙소 방문 위주로 하고 있고, 관련 시설 방문은 현지에 가서 협의 통해서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통일부 장관의 북측 지역 방문은 지난해 12월 말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이후 약 4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