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위, 한국사회 설명에 주체사상탑 사진

국가이미지의 전략적 홍보를 위해 지난해 출범한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 사회를 설명하면서 북한의 선전 사진을 인용해왔다고 동아일보가 21일 보도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장관급 위원장을 포함해 공무원, 공기업 및 민간기업 파견자 등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브랜드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한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을 문답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 ‘KNOW'(알아봅시다)라는 코너다.


이 코너의 정치 카테고리에서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인가요 아니면 사회주의 국가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대한민국 헌법에 의하면 대한민국(남한)은 민주주의 국가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규정되어 있다”라고 답변하는 페이지가 있다.


이때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한 사진이 평양개선문과 주체사상탑 사진이다. 2월에 기재된 이 사진은 5개월 동안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오다 현재 월드컵 거리응원 사진으로 교체된 상태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런 착오는 설명문 작성 및 사진게재 업무를 2개의 외주업체에 맡기면서 발생했다. 한국홍보 영문 자료를 주로 작성해 온 한 외주업체가 처음에는 남북한 정치체제를 모두 다루는 글을 썼다가 편집과정에서 북한 부분을 뺐지만, 사진 담당 업체는 이를 모른 채 북한 사진을 올렸다는 것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홈페이지 내 다른 코너에 한국 사진이 충분히 실렸기 때문에 해당 페이지에선 북한 사진만을 쓰려 했다”며 “당시 위원회의 인력 부족 등으로 시간에 쫓겼고 내부에서 화면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탓”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