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원, 주민에 “잘되면 통일 되고 개혁개방도 될 것”

[2018 남북정상회담 D-1] 기대감 속 우려도 나와…”도루메기 될 수도”

역사적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북한 주민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북한 당국이 제대로 정확한 시점을 알리지 않고 있지만 노동신문과 외부와의 통화를 통해 곧 남북 정상이 만난다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는 주민들은 이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고 한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의 분위기가 어제나 오늘이나 평온하고, 회담의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것은 없지만 (당 중앙위) 전원회의나 분위기를 통해 대충 짐작하고 있다”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고 봐야 한다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국경에서 북남(남북)회담을 보는 시선은 국경 안쪽에 있는 주민들의 생각과 확실히 좀 다르다. 국경 쪽에서는 남조선(한국) TV를 몰래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가까운 한 보위원이 ‘잘하면 통일도 되고 개혁개방도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통일과 회담에 대해 끼리끼리 자주 주고받는데 ‘만약 통일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이 기본이다”면서 “(다만) 말을 꺼내놓고도 서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소식통은 “주민들의 이런 의문엔 통일이 되면 김정은 정권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배어있고, 혹시 그대로 있을까봐 걱정된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를 해도 별다른 성과를 내오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감을 표시하는 주민들도 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 때에도 회담을 했고 2003년에는 함남 신포시 강산리에 미국 사람들이 원자력발전소(경수로)를 건설해준다고 해서 남조선 사람들이 한 때 길닦기만 하다가 도로 가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이번에도 또 도루메기가 될지(물거품이 될지) 누가 아느냐”는 주민들도 많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비관적인 목소리에도 한국에 대한 동경의 뜻은 담겨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남조선 사람들이 그 도로를 어떻게나 멋지게 닦아놨는지 도로가 어제나 오늘이나 그대로 손색없이 보존되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수준으로는 할 수 없는 도로라며 남조선의 발전을 칭찬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

한편 본지는 25일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알고 있는 주민들이 많고 이에 통일 열망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