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안원, 청년들과 난투극 총뺏겨”

지난 2월8일 함북 청진시 수남 구역에서 마약 단속에 나선 보안원(경찰)들이 마약을 소지한 청년들에게 뭇매를 맞고 총까지 빼앗긴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27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빙두(氷毒의 중국식 발음.필로폰) 단속을 하던 보안원 3명이 빙두 50g을 소지하고 있던 청년 2명을 붙잡는 과정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며 “이 과정에서 보안원들이 몰매를 맞고 총까지 빼앗겼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완전무장한 보안원들이 청년들 두 명을 당해내지 못해 매를 맞고 총까지 빼앗긴 사실에 대해 시민들로부터 ‘한심한 머저리들’이라는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에서는 대학 교수들뿐만 아니라 어린 중학생들까지 직접 마약을 만들어 판매하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지는 “함경남도 함흥시에 위치한 사포중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부모의 협조 아래 빙두를 만들어 판매하다 비사회주의 그루빠(검열단)에 걸린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의 협조를 받아 어린 학생이 빙두를 만들어 판매한 것에 대해 비사 그루빠 성원들조차 경악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적발된 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법적 처벌은 하지 않고 교양하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지는 또 “함흥 화학공업대학에 재직 중인 교원이 빙두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됐다”며 “심문 결과 이 교원은 3년 동안 신의주의 밀수업자에게 계속 (빙두를) 넘겨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탈북자들의 도강을 막기 위해 두만강 연선지역에 가로, 세로 50cm인 못 판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소식지는 “함경북도 온성군 인민반마다 주민들에게 2세대 당 한 개의 못판을 만들어 바치거나, 현금 1천원을 상납할 것을 전달했다”며 “인민들은 하루 끼니도 제대로 못 먹을 때가 많은데 못판을 만들어 낼 재주도, 낼 돈도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고 현지 반응을 전했다.

이어 “주민들은 탈북자들의 도강을 막으려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지 못판을 만드는 것은 우리들을 괴롭히기만 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국가에서)나오는 것도 없으면서 자꾸 뭔가 내라고만 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