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역군인 1명 임진강 통해 귀순…2010년 이래 최초

軍, 임진강 기상악화로 초소·병력 증강 조치…TOD 집중 감시 중 포착

지난 2월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얼어붙은 두만강 위에 북한군 경비대가 얼음을 깨고 물을 긷고 있다.(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군 당국은 1일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임진강에서 발견된 현역 북한군인 1명이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 11시 38분께 중부전선 GOP 부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감시장비(TOD)로 미상열점을 한 개를 식별해 추적 감시하다 오후 11시 56분께 GOP 철책 전방 약 300m 강상에서 미상인원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식별한 후 해당 부대에서 즉각 유도정을 출동시켜 절차에 따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기상이 흐리고 국지적으로 안개가 짙었으며, 월광(달빛)은 0%였다”며 “(북한 군인이) 강에서 머리만 내놓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작은 공 형태의 부유물로 식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해당 지역의 기상 상황이 나빴고,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에 물이 불어나 강의 유속도 초속 1.4m로 빨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부대 지휘관은 우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 어제 저녁 8시 40분부터 초소와 병력을 증강 운영하고, TOD를 임진강 상에 집중시켜 감시하도록 하는 등 경계 형태를 전환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경계가 강화된 상태에서 최초 열점을 발견한 이후 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했고, 그 결과 사람의 형태를 확인해 무사히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우리 군 측의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미상인원의 신병확보 이후에 간이 검역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했으며, 지역 합동조사팀에 의한 최조 조사를 실시했고, 현재 중앙합동조사팀에 의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조사 결과 (미상인원은) 현역 (북한) 군인이며,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귀순의사를 밝힌 이 북한 군인의 계급과 소속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 그의 남하 과정과 귀순 동기 등은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다.

북한 군인이 MDL을 넘어 귀순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이래 북한군 귀순 사례에서 임진강을 통해 넘어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